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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대 안착?… 한은 금리인상 '스텝' 숨통

1365원 안팎 무리없이 소화美 선거, 위안화 약세… 외인 자금 유입금통위원들 '환율' 가장 많이 언급"기업금융 방어력 매우 취약… 속도조절 필요"

입력 2022-11-10 10:02 | 수정 2022-11-10 10:23

▲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뉴데일리DB

킹달러 현상이 주춤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고통스러운 긴축행보에 주요 원인으로 꼽히던 환율이 1300원대로 안착된다면 이달 빅스텝 부담도 한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365원 안팎에 거래 중이다. 전일 마감 환율 1364.8원보다 다소 상승했지만, 3거래일 연속 두자릿수 하락폭을 시장이 무리없이 소화해 내고 있다는 평가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돌아온 것은 지난 9월2일 이 후 2달여 만이다. 지난 7일 18원 하락하며 1400원선 붕괴를 예고하더니 8일 16.3원 추가 하락해 1380원선으로 떨어졌다가 전날에는 20.1원 하락하는 등 급락장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 약세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를 차지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전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CNN은 하원은 공화당이 204석, 민주당 187석을 차지하고 상원에선 공화 49석, 민주 4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실제 선거결과가 현지 전망에 비해 공화당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하원 수복만으로도 인플레이션 감축복(IRA) 등 규제법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된다.

달러 약세는 고강도 긴축을 이어온 통화당국에는 호재다. 특히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점은 국내 금융시장으로 자금 유입세가 강하다는 방증이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부담이 줄어든다. 실제로 10월 이후 외국인 코스피 누적 순매수는 5조원에 달한다.

지난달 기준금리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대목도 환율이었다. A 금통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환율이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면 물가경로가 좀더 상방압력을 받게 되는 것인지 관련 부서에 질의하기도 했다.

금통위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최근 환율 상승폭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기준금리 0.5%p 인상을 주장한 B 금통위원은 "과도한 원화절하 기대심리가 만연하면서 민간 달러 수요가 증가하고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순유출이 확대되는 등 자기실현적 기대에 의한 원화절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빅스텝을 주장한 C 금통위원은 "환율 상승, 자본유출 압력 등 외환시장에 상당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시장금리 상승에 더해 환율 급등에 따른 원화 유동성 부담도 추가되고 있다"고 했다.

환율 안정에도 채권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도 빅스텝 가능성을 희석시키는 요인인다. 전날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5.02%로 2009년 1월 이후 13년만에 5%대를 돌파했다. 정부와 금융지주사의 수십조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국고채와 AAA등급 공사채 등은 안정세를 찾아가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에는 여전히 온기를 찾기 어렵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은 "미국의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국내 금리 추종이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기업 금융 방어력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인상 속도를 조절해 기업 자금사정 숨통을 틔워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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