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고급차 시장, 우리가 기회 삼을 수 있는 영역"브랜드 론칭 후 올해 9월까지 총 78만7684대 판매SUV·전기차 분야 확대, 브랜드 경쟁력 향상 요인양적 성장 외에 해외서도 높은 평가 받고 있어
  • ▲ 정의선 회장이 지난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 정의선 회장이 지난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브랜드 독립을 주도했던 제네시스가 출범 7년째를 맞았다. 기존 세단 위주의 한계를 넘어 SUV, 전기차 모델로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후 올해 9월까지 국내 56만4421대, 해외 22만3263대 등 총 78만7684대가 판매됐다. 

    정 회장은 당시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고급차 시장은 우리가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영역이며, 이 기회를 충분히 살려보자는 게 제네시스가 갖는 의미”라면서 “자신감을 갖고 모든 열정을 쏟아 훌륭한 제네시스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제네시스는 출범 첫 해인 2015년 내수 384대에 불과했다. 이후에도 2017년 5만6313대, 2018년 6만1345대, 2019년 5만6801대 등 5만~6만대에서 정체되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 10만8384대, 2021년 13만8757대로 10만대를 넘겼으며, 올해도 9월 기준 9만6934대를 판매했다. 현 추세라면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 ▲ 지난해 개최된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GV60 등 제네시스 차량 모습. ⓒ뉴데일리DB
    ▲ 지난해 개최된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GV60 등 제네시스 차량 모습. ⓒ뉴데일리DB
    해외에서도 2016년 1만1948대, 2017년 2만2273대, 2018년 2만4044대, 2019년 2만334대, 2020년 2만4066대 등 2만대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6만2658대를 기록했고 올해 9월까지 5만7940대로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제네시스의 올해 내수 판매실적은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자동차(3만8971대), 한국지엠(2만9270대), 쌍용자동차(4만8875대) 등 국내 완성차 3개사는 물론 수입차 1·2위를 다투고 있는 BMW(5만7750대), 벤츠(5만6074대)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제네시스는 기존 G70, G80, G90 등 세단 모델에 편중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2020년 1월 GV80, 같은 해 12월 GV70를 선보이면서 SUV로 영역을 넓혔다. 2020년 3월 야심차게 내세운 신형 G80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게다가 지난해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GV60’를 비롯해 G80 전동화모델, GV70 전동화모델 등 전기차 포트폴리오도 확대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G80와 GV80는 2020년 출시 첫 해 각각 5만6150대, 3만4217대가 판매됐다. 올해도 10월까지 G80 3만8097대, GV70 2만3088대, GV80 1만7646대가 팔렸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형 ‘G90’도 올해 1만9693대를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 ▲ GV80 등 SUV 라인업 강화도 제네시스의 브랜드 경쟁력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제네시스
    ▲ GV80 등 SUV 라인업 강화도 제네시스의 브랜드 경쟁력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양적인 성장은 물론 질적인 향상도 이뤘다는 평가다. 제네시스는 올해 6월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가 발표한 ‘2022년 신차품질조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달성했다. 

    제네시스는 종합 결과 156점으로 렉서스, 캐딜락 등을 제쳤다. 또한 차급별 평가에서도 G80는 ‘중대형 프리미엄’ 차급에서 1위에 선정됐다. G70와 GV70는 각각 ‘준중형 프리미엄’과 ‘준중형 프리미엄 SUV’ 차급에서 2위에 올랐다. 

    해외 자동차 전문지에서도 제네시스에 대해 호평했다.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새로운 G80는 존재감이 넘치고 실내가 고급스럽다”면서 “특히 대시보드 디자인이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블로그’도 GV70의 디자인을 두고 “크레스트 그릴이 최근 출시되는 다른 모델처럼 과하게 크지 않아서 좋다”면서 “타 브랜드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첫 인상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지난해 중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다. 

    또한 제네시스는 올해 3월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차량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른 전동화 전환도 과제로 남았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제네시스의 전기차 라인업은 전동화 전략에서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를 이미 앞서고 있다”면서 “독일 3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