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빗썸 인수 시도부산거래소 추진… 상표출원 신청도"코인런 등 시장 전반 무너졌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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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에 인수됐더라면 회사에 정말 큰 위기가 왔을 것 같아 상상하고 싶지 않다"빗썸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FTX 파산 사태에 대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한국진출에 욕심을 냈던 FTX는 파산 직전까지도 빗썸 인수의 끈을 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내부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는 "FTX와 빗썸의 협상은 최종 협의 단계였다"면서 "이정훈 전 의장은 지분 정리에 꾸준히 관심이 있었는데 협상 진행 중 FTX가 갑자기 파산해버린 상황"이라고 전했다.FTX는 빗썸코리아 지분 74%를 보유한 빗썸 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이자 우선협상권이 있는 비덴트와 협상을 진행해 왔다.지난 7월 비덴트는 공시를 통해 "FTX 측과 빗썸코리아 및 빗썸홀딩스 출자증권의 처분을 위한 접촉 및 관련 협의를 한 사실이 있다"면서 "매각 조건이나 일정 등 구체적 내용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만약 FTX가 빗썸을 인수한 이후 파산했다면 코인런 등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빚어졌을 것"이라면서 "루나·테라 사태 이상으로 자칫 시장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이번 FTX 사태로 비상장 시장에서 거래되는 빗썸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FTX 파산이 알려진 10일 빗썸코리아의 주가는 10만 8000원까지 떨어졌다.지난해 12월 3일 78만 5000원 대비 85% 넘게 폭락한 수준이다.부산시 등도 뒤늦게 FTX 사태에 안도하고 있다.꾸준히 한국진출을 추진하던 FTX는 지난 8월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부산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속내는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이었다.FTX의 창립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는 지난달 말 부산에서 열린 BWB 2022(Blockchain Week in Busan 2022)에 직접 연사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FTX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연사를 초청하기도 했다.한편 FTX가 국내에서 추진하던 상표출원 신청은 흐지부지 될 것으로 보인다.FTX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상표 출원을 신청한 상태로 현재 특허청에 '출원 심사' 단계로 올라와 있다.신상민 변호사는 "상표 출원 심사는 적어도 1년은 소요되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아직 심사하는 과정"이라면서 "상표 출원 신청도 회사의 채권으로 분류돼 FTX가 청산되는 과정에서 삭제되거나 신청 주체가 없어지면 특허청이 불수리·각하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