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1년 미만도 181조단기자금 확대… 운용기한 제약은행채도 장단기 역전… 자금조달 리스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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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고나면 오르는 금리 탓에 정기예금 만기도 짧아지고 있다. 통상 1년 혹은 2년씩 연단위로 팔리던 상품이 최근에는 6개월 혹은 3개월 만기 상품이 인기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정기예금 잔액은 909조4400억원으로 이 중 6개월 미만 단기예금이 192조5101억원을 차지했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은 올해 초 123조1166억원 수준이었으나 9개월새 69조원이나 증가했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 정기예금은 169조1237억원에서 181조7452억원으로 13조원 늘었다. 반면 장기 만기 상품인 3년 이상 예금은 18조7725억원에서 17조5991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단기성 자금이라도 유치하기 위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 등은 월단위 계약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일단위로도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경우 6개월 단위인 26주 적금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금 운용기한이 짧아지면서 은행들의 고심도 커졌다. 통상 2년 이상 중장기 은행채 발행 자금을 조달했지만 금리인상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금융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단기 자금 비중이 커지는 것은 리스크를 동반해 달갑지 않은 변화다.

    특히 최근에는 단기 은행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까닭에 조달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올해 초 1.73% 수준에서 5.01%까지 치솟은 반면 5년물은 2.24%에서 4.95%로 오른데 그쳤다. 이달 들어 1년물이 5년물을 역전한 것이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의 만기 1년 이하 은행채 비중은 지난해 말 54% 수준에서 이달 66.7%로 부쩍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투자자들이 방망이를 짧게 잡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며 "비용이 비싼 단기조달자금이 많아지는데 비해 대출은 주담대를 비롯한 장기 만기 수요가 여전해 미스매칭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