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단 7% 상회… 13년 만이달 금통위 금리인상 예고… 코픽스·은행채 뛴다연말 추가 인상 여지… "내년 1분기 크게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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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등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모두 7%를 넘어서면서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7%대 금리' 시대가 시작됐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 31일 기준 연 4.63~7.13%다. 지난달 말 기준 4.51%~6.813%와 비교해 상단은 0.317p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변동금리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코픽스가 지난 17일 0.44%p 상승한 3.40%로 2012년 7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로 높아진 것이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5.01~7.17%로 올랐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지난 6월 금리 상단이 이미 7%를 돌파한 바 있다.

    은행의 예대금리차 축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정형 금리의 지표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 AAA 금리가 같은 기간 4.851%에서 5.136%로 뛰면서 덩달아 인상됐다.

    신용대출·전세자금대출의 금리도 상단도 7%를 돌파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5.108~6.810%에서 5.953∼7.350%로 상승하며 금리 상·하단이 각각 0.540%p·0.845%p 올랐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2년 만기)의 금리도 연 5.01~7.17%로 올라섰다.

    높은 금리로 차주들의 부담이 더해지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6월부터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고, 한국은행도 지난 12일 빅스텝을 단행하는 등 기준금리를 끌어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24일 예정된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과의 금리차이를 축소시키기 위해 한국은행은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시장금리도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현재 7% 초중반인 금리는 연말까지 추가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권흥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채 3년물 금리가 이미 많이 올랐는데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된다고 해도 올해 안에 다시 오를까 하는 의구심이 있다"면서도 "인상된 금리들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데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9개월 이상 걸려 오히려 내년 1분기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