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무덤으로 불리는 중국 시장사드 극복,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고속 성장K-푸드 열풍 힘입어 시장 본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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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사업 진출 10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풀무원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확대를 꾀한다. '한국 기업의 무덤'이라 불린 중국이지만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저력을 보이고 있는 풀무원이 입지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주목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했다. 2020년 첫 흑자전환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풀무원은 다수 한국 기업이 철수의 아픔을 갖고 있기도 한 중국 시장에서 각종 악재를 극복해내고 있다. 2010년 첫 진출 당시 냉장 신선편의식품의 불모지였던 중국에서 콜드체인에 기반한 냉장 가공식품을 생산해 대리상을 통해 판매를 하는 일반적인 영업 방식이 아닌 O2O, 회원제 매장, 온라인 등의 신(新)채널에 직접 영업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 왔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를 극복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71%에 달하는 고속성장은 물론, 2020년에는 첫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회원제 매장과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꾸준히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며 "특히 풀무원 주력상품인 두부와 면류 제품들은 중국 내에서 민생 식품으로 분류되어 인민들을 먹여 살리는 식품이라는 인식이 있어 코로나 상황속에서도 공장을 가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로 판촉, 시식비용, 출장비 등의 지출이 줄었고, 중국 정부의 임대료 지원도 받게 되는 등 여러 상황들이 맞아 떨어지면서 2020년 실제로 턴 어라운드하는데 성공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풀무원은 최근 중국 베이징 핑구구(평곡구) 공장 부지에 위치한 푸메이뚜어 베이징 1공장에 간편식 파스타 생산라인을 증설해 파스타 생산능력을 기존의 연간 4500만개에서 1억개로 2배 이상 증대했다. 풀무원은 베이징1공장을 냉장면, 파스타 등 중국 가정간편식(HMR) 시장 공략의 생산 전초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4월 베이징 2공장 준공에 이은 중국 내 생산라인 증설이다. 풀무원 푸메이뚜어 식품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파스타를 중심으로 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중국 내 성장하는 온라인, O2O 가정간편식 시장은 물론 B2B 시장까지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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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풀무원 푸메이뚜어의 매출은 대부분 B2C 시장에서 나온다. 풀무원은 파스타의 현지화, 고급화, 대중화 전략을 승부수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본격적인 안정적 흑자경영 궤도에 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푸메이뚜어식품 두진우 대표는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파스타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14억 중국시장에서 파스타는 지속적인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풀무원은 베이징 1공장을 생산거점으로 삼아 중국 시장에서의 HMR 성장세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풀무원의 해외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의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당분간 연평균 15% 가량의 매출 증대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