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생산 1억8천만대 밑돌아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심리 위축 원인생산량 조절 만지작... 베트남 공장 장기간 휴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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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 삼성전자의 생산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크게 감소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누적 모바일기기(HPP) 생산실적은 1억795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동률은 8.1%p 하락한 72.2%에 그쳤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해외 공장까지 포함된 2010년 이후로 보면 역대 최저다. 코로나 사태 이후인 2020년부터는 2억대를 밑돌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도의 정치적 갈등, 경제 침체 등이 겹치며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7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 이 중 삼성전자 출하량은 6440만대로 1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1% 줄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제조사들의 재고 조정과 지정학적 요인, 경기 침체 등이 스마트폰 출하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생산량 조절은 연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베트남 타이응우옌성과 박닌성 두 곳의 공장 가동을 2주 이상 멈추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은 삼성 전체 모바일기기의 절반을 책임지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다.

    통상 삼성전자는 연말 직원 휴가나 연초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라인 재정비 차원에서 가동률을 조절해왔지만, 2주 이상 휴업에 들어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업 일수와 관련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