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E와 59㎡C 주방창문 고작 2.61m 거리…"소금도 빌리겠네"84㎡D 안방창문 없어 일조권 우려…39㎡ 7가구씩 나란히 복도식판상형·남향 84㎡A, 총 1780가구중 조합원물량 1562가구 선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이 오는 25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내달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그러나 최근 일반분양을 앞두고 평면도와 배치도가 공개되면서 '옆집뷰', '복도식아파트' 논란이 불거졌다. 

    이중 사생활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주택형은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전용 84㎡E타입(558가구)과 59㎡C타입(149가구)이다. 84E형이 배치된 동은 타워형으로 마주한 집과 간격이 고작 2.61m다. 콘크리트 두께 등을 고려하면 실제 체감간격은 이보다 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84㎡E타입 주방창문을 통해 59㎡C타입 내부가 들여다보일 정도로 동간거리가 좁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선 "요리하다 창문으로 이웃집에서 소금도 빌릴 수 있겠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오고 있다. 

    같은 타워에 배치된 84㎡D타입 경우에는 창이 없는 침실과 드레스룸, 실외기실 등이 이웃집과 마주해 창문을 통한 사생활침해는 없지만 환기와 일조량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판상형이면서 남향인 84㎡ A타입은 총 1780가구중 조합원이 1562가구를 선점해 고작 218가구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판상형이면서 동향인 84㎡ B타입과 C타입도 각각 19가구·76가구며 이마저도 5층이하 저층에 포진돼 있다. 

    그럼에도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시세차익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부동산경기 침체로 3순위 청약에 가서야 겨우 소진했던 반포레미안퍼스티지는 전용 84㎡의 분양가가 7억~8억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35억~38억원까지 올랐다. 부동산시장이 호전되면 이름값을 다시 할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 설계논란은 소형평수에도 적용된다. 전용 49㎡이하 소형이 모두 복도식으로 지어져 사실상 오피스텔과 크게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전용 29·49㎡가 배치된 동은 'ㄷ'자형 형태로 한층에 10가구씩 들어서고 전용 39㎡만 배치된 동은 한층에 7가구가 나란히 일자로 조성된다. 

    통상 복도식은 한층에 2가구를 배치하는 계단식에 비해 건설비용은 적게 들지만 사생활보호가 어렵고 단열 등에 불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그동안 임대주택, 오피스텔 등에 많이 적용돼 왔다. 

    이 같은 설계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썩어도 준치'라며 둔촌주공의 '완판'을 예상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상대적으로 급락한 주변시세를 감안했을 때 메리트가 크지 않고 설계논란도 있긴 하지만 분양흥행까진 아니더라도 대부분 소화될 것"이라며 "요즘 같은 시장분위기에선 높은 경쟁률 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계약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