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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내년 금융지주 전환…어업인 지원에 매년 2000억 투입

자산운용·증권·캐피탈 등 수협銀 자회사 인수 착수내년 3분기 금융지주 설립… 2030년 사업 다각화 추진1.2兆 공적자금 조기상환 기념식…'수협미래비전' 선포

입력 2022-11-23 14:14 | 수정 2022-11-23 14:17

▲ 공적자금 조기상환 기념식.ⓒ수협

21년만에 공적자금 상환이라는 멍에를 벗은 수협중앙회가 자회사인 수협은행에 자산운용·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를 두고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은행부문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해 어업인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협은 23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임준택 중앙회장과 전국 91곳의 수협조합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적자금 조기상환 기념식을 열고 '수협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갈 이번 비전에는 △금융사업 지배구조 개편 △어업인·회원조합 지원 확대 △중앙회 사업 경쟁력 강화 등 3가지 중점 추진사항이 담겼다.

이날 행사에서 임 회장을 비롯해 역대 중앙회장과 전국 수협조합장 대표, 어업인 등은 어선(수협호)에 올라타 비전이 담긴 그물을 끌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통해 비전 달성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수협은 어업인과 전국 91개 수협조합 지원 확대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금융지주 설립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투입자본 대비 성장성·수익성이 높은 자산운용사 등 소형 비은행 금융회사를 인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금융지주 인가를 위한 최소한의 자회사 요건을 갖추면 내년 3분기부터 금융지주 설립을 본격화한다.

금융지주 설립이후에는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금융회사를 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해 오는 2030년까지 사업 다각화를 완성할 생각이다.

▲ 공적자금 조기상환 기념식서 발언하는 임준택 중앙회장.ⓒ수협

수협은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규모를 연간 2000억원 규모로 늘리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동안 공적자금을 갚는 데 썼던 은행 배당금 등을 어족자원고갈·고령화·어가 인구 감소 등 수산업의 당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투입하기로 했다.

어촌 정주여건 개선과 어업인을 위한 교육·장학·의료사업을 연간 1000억 원 규모로 추진한다. 지역 수산업 발전을 위한 회원조합 경영 지원도 연간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또한 수협은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부산공동어시장의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유통단계 축소를 위해 비대면·온라인 플랫폼 구축, 저가형 활어전문점 등 수산물 전문 프랜차이즈 사업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임 회장은 기념사에서 "공적자금 상환을 계기로 어촌과 수산업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수협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거래기업 부실로 경영상태가 나빠지면서 지난 2001년 정부로부터 1조1581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다. 애초 공적자금은 오는 2028년까지 갚기로 약속됐다. 하지만 수협은 조기 상환에 사활을 걸었고, 지난 9월28일 갚지 못한 잔액(7574억원) 만큼 국채를 사들여 예금보험공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상환을 매듭지었다.
임정환 기자 eruc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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