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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다시 증가하는데…증권사 신용융자 금리 10% 돌파

지난달 감소세 보이던 신용잔고, 이달 들어 17조원대로기준금리 상승으로 증권사 신용금리 10%대 육박해 개미 부담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증시 상승 추세 전환 가능성 낮아 '우려'

입력 2022-11-25 09:25 | 수정 2022-11-25 09:52

▲ ⓒ연합뉴스

지난달 감소세를 보였던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달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일부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10%대에 육박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은 커지는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금액은 17조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만 해도 신용거래융자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증시 부진과 더불어 신융거래융자의 금리가 9%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15조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던 신용잔고는 이달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신용잔고는 이달 21일 다시 17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빚투가 더 가파르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코스피의 신용잔고는 4.69% 늘어난 반면 코스닥은 6.65% 증가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연말 상승 랠리를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보인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나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 등 이슈가 달러 강세 진정 및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고, 그 과정에서 국내 증시가 오버슈팅했다"며 "약 6주 만에 지수가 12% 이상 상승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신용융자 금리 부담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4일 4·5·7·8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한 번에 25bp 인상했다. 이에 따른 기준금리는 3.25%로,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최근 단기 신용융자에도 10%대 고금리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중순부터 가장 낮은 등급인 '마이론그린' 회원 중 은행 연계 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16∼30일 신용융자 금리 10.05%를 적용하고 있다. 가장 높은 '플래티넘' 등급 중 은행 연계 계좌를 개설한 고객도 31∼90일 신용 융자 금리 10.0%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지난 21일부터 지점·은행 연계 개설 계좌는 90일 초과 신용 융자부터, 비대면 개설 계좌는 60일 초과부터 10%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달 초부터 은행연계·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 중 최하등급인 '그린' 등급에게 31∼90일 신용융자 금리 10.0%를 적용한다. 90일 초과에는 10.5%의 금리를 반영한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타증권사들의 신용융자 금리 역시 연내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빚투 개미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서 이를 갚지 못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실제 22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58억원으로 이달 초 116억원에서 26.5% 증가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같은 기간 6.7%에서 7.8%로 늘었다.

증권업계는 내년 1분기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고, 미국 연준의 인상 행보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강세를 보인 코스피가 추세적으로 상승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지수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반대매매가 발생하고, 이는 증시의 추가 하락을 부추기며 악순환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급락기에 대표적인 악성 매물로 작용한다"며 "주가 하락으로 외상으로 산 주식이 담보유지비율을 밑돌면 반대매매될 수 있고 이에 시장에 매물이 늘면 증시의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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