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료제 기업에 전략적 투자 단행오너 4세 체제 이후 오픈이노베이션 확장AI·의료기기 사업 등과 시너지 기대
  • ▲ 동화약품 신사옥 조감도 ⓒ동화약품
    ▲ 동화약품 신사옥 조감도 ⓒ동화약품
    동화약품이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신사업 확장을 위한 경영전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오너 4세인 윤인호 부사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의료기기를 비롯한 신사업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동화약품은 2020년 9월 척추 임플란트 전문 기업 메디쎄이를 인수하면서 의료기기 분야 진출을 선언했고, 올해 들어서는 AI(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 벤처기업과 연이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디지털 치료제 전문 개발 기업 하이에 전략적인 투자를 결정해 이목을 끌었다. 하이는 2016년 창업한 디지털 치료제 전문 개발기업으로, 디지털 바이오 마커와 AI(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통해 진단에서 치료까지 가능한 디지털 표적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번 투자로 동화약품은 하이 주력 제품인 범불안장애 치료제 '엥자이렉스'(Anzeilax)를 비롯해 개발 중인 디지털 치료제 국내 판매권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갖게 됐다. 

    아직까지 디지털 치료제 분야는 일반적인 치료제와는 개념이 달라 개인정보 활용, 건강보험 적용 등의 적잖은 과제가 남아있다. 다만 정부에서도 디지털 치료제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건강보험 등재 등의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디지털 치료제 분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동화약품은 바이오벤처에 투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시장 진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화약품이 그간의 전통적 이미지와는 달리 AI, 디지털 치료제 등에 빠르게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AI분야에서는 올해 들어 심플렉스와는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온코크로스와는 항암제 신규 적응증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 AI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 발굴 등으로 R&D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위주의 동화약품 사업구조 탈피는 장기적으로 풀어야할 과제"라며 "젊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신사업확장이 활기를 불어 넣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