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 앞두고 소주업계 치열한 경쟁 예고 중처음처럼 새로, 두달만에 1400만병 판매고 올려아직 점유율 0.2% 수준… 하이트진로 아성도 견고
  • ▲ 처음처럼 새로의 ‘새로구미 스트릿 패션쇼’모습.ⓒ롯데칠성음료
    ▲ 처음처럼 새로의 ‘새로구미 스트릿 패션쇼’모습.ⓒ롯데칠성음료
    주류업계에게 올해 12월은 영하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통상 연말은 송년회, 신년회 등의 수요가 집중되면서 소주의 판매량이 가장 치솟는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특히 올해 12월은 롯데칠성음료의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의 본격적인 데뷔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주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소주업계는 3년만의 ‘엔데믹’ 연말을 맞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부진했던 소주 판매량을 회복시키겠다는 주류업계의 절박함도 자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롯데칠성의 소주 ‘처음처럼’이 16년만에 출시한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다. 지난 9월 출시 후 3개월을 맞이하는 이 제품의 흥행 여부가 올해 연말 소주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지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 

    일단 ‘처음처럼 새로’의 흥행은 순조로워 보인다. 출시 두 달 만에 약 1200만병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는 평가다. 경쟁 제품인 하이트진로의 ‘진로’는 지난 2019년 출시 당시 두 달간 약 1000만병을 판매한 바 있다. 숫자만 보면 ‘진로’ 보다 높은 성적이다. 

    다만 ‘처음처럼 새로’가 연말 소주시장을 흔들 변수가 될지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까지 ‘처음처럼 새로’ 판매량은 전체 소주 시장 점유율의 0.2%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로부터 가져왔다고 자신하기도 쉽지 않다. 하이트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올해 3분기 기준 60%대 중반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 ‘처음처럼 새로’의 판매량이 전체 시장에서는 미미한 수준이라 의미 있는 점유율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처음처럼 새로’의 판매가 기존 소주 제품인 ‘처음처럼’을 일부 잠식하는 것도 주요 이유로 꼽힌다. 이런 추세는 연말 매출을 견인하는 유흥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통상 유흥시장에 신제품을 공급할 경우에는 자사의 기존 제품의 공급을 일부 줄여야하기 때문에 신제품 판매가 늘어난다고 바로 회사의 점유율이 상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물론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잠식) 현상을 고려하고라도 롯데칠성 입장에서는 ‘처음처럼 새로’의 흥행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처음처럼 새로’가 알려질수록 향후 신제품 효과에 따른 전체 매출 성장에 긍정적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는 하이트진로 ‘참이슬’ 이후 새로 출시된 ‘진로’의 방식과도 닮아있다. ‘진로’는 출시 4년차를 맞이하는 현재까지 누적 10억병을 판매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연말 주류업계의 마케팅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칠성은 최근 ‘처음처럼 새로’의 캐릭터 ‘새로구미’를 앞세운 대면 프로모션을 본격화하고 주요 상권에서 다양한 게릴라성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하이트진로 역시 ‘진로’의 캐릭터 두꺼비가 등장하는 새로운 진로 TV 광고를 이달부터 송출하면서 연말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