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박윤기 부사장 승진·롯데GRS 차우철 연임 성공롯데제과 대표에 LG생활건강 출신 이창엽 부사장 내정외부 인재 영입…이영구 대표 식품군 총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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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식음료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 롯데지알에스의 최고경영책임자(CEO)들이 연임에 성공했다. 수익성 확대는 물론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점을 높게 평가 받은 모습이다.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 대표이사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가 수혈됐다.
15일 롯데그룹이 발표한 2023년 임원 인사에 따르면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차우철 롯데GRS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롯데제과 새 대표이사로는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이 발탁했다. 기존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겸 롯데제과 대표는 식품군 총괄대표로서 롯데그룹의 식품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대표는 롯데칠성음료의 사업 다각화는 물론 수익성 개선에 힘써왔다. 제로(0) 탄산, 건강기능성 등 음료 포트폴리오를 확대로 국내 최대 음료회사로서 입지는 다졌다. 무엇보다 만성 적자였던 주류사업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같은 성과로 롯데칠성음료의 올 1~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727억원, 1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21.6% 증가했다.
차우철 롯데GRS 대표도 연임에 성공했다. 차 대표는 지난 2020년부터 롯데GRS의 대표를 맡아 수익성 개선 및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힘써왔다.
그 결과 롯데GRS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2132억원, 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롯데그룹의 모태 롯데제과가 대표이사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당초 롯데제과와 푸드가 통합 초기인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은 인사다.
이창엽 롯데제과 신임 대표는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회사에서 근무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하며 소비재 분야에 깊이 있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LG생활건강 미국 자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 CEO로 북미 사업을 이끌기도 했다.
이창엽 신임 대표 내정과 함께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겸 롯데제과 대표는 식품군 총괄대표로서 그룹의 식품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 총괄대표는 지난해 식품 계열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는데 앞장선 점을 높이 평가받아 올해 인사에서도 중책을 맡은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그룹 측은 인사에 대해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경쟁력 창출을 중점으로 진행했다"면서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젊은 리더십의 전면화, 책임경영에 입각한 핵심역량의전략적 재배치, 지속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