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 "지역 내에서 해결 가능한 체계 만들어져야"오픈런에 이어 '마감런'도 심각한 상황 네트워크 중심 병원체계 가동 대안
  • ▲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이 '소아과 오픈런의 진실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최영찬 기자
    ▲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이 '소아과 오픈런의 진실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최영찬 기자
    "터무니없는 수가, 소아과 의사 부족, 전문성 차이, 의료서비스 만족을 위한 과열된 니즈가 소아과 오픈런의 원인이다."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은 25일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의학바이오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미디어 아카데미에 강연자로 나서 이 같은 문제를 짚었다. 

    낮은 수가 때문에 소아청소년과를 기피하는 의사가 많아진 가운데 출산율도 낮아지면서 보호자들은 더 나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발생했다. 

    결국 대기번호 100번대를 훌쩍 넘기는 경우가 흔한 상황이 됐다. 

    정 이사장은 "이른 아침도 그렇지만 야간 오픈런 현상은 훨씬 심각하다"면서 "야간진료를 하는 아동병원이 많이 줄어든 영향이다”고 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아동병원 9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일 야간 및 휴일 진료시간을 줄인다고 응답한 병원이 71.4%에 이른다.

    정 이사장은 소아과 오픈런 현상을 해소하려면 네트워크 중심 병원 및 권역별 전문병원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아이들병원이 전국 유일의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이라고 해도 제주도에 있는 환자가 우리 병원에 오지는 않는다"면서 "권역 안에서 해결해야 환자의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에 있는 어린이집연합회 같은 곳들과도 협력해서 현재 유행 중인 질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 보호자들이 증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하는 것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도 우리아이들병원을 모델로 삼아 지난 8월부터 지역 내 소아진료 협력체계를 구축해 중등증 이상의 소아 환자가 발생할 경우 협력체계 내 병의원 간 원활한 연계를 통해 적기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