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관련 ETF 월평균 시가총액 전년比 55% 증가개인투자자 매수 규모 급증…향후 금리 하락 기대 걸어레고랜드 발 경색, 개인투자자에는 투자 기회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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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 투자처를 고심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전 세계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 속 채권시장에 유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국내 채권 관련 59개 ETF(CD금리·KOFR금리 상품 포함)의 월평균 시가총액은 151조6998억원으로 전년 동기(97조2831억원) 대비 55.9% 증가했다.특히 손실 가능성이 낮은 초단기 채권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추종 ETF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해당 ETF들은 소위 말하는 '파킹형' ETF로,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파킹통장처럼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한 영향이다.실제 KIS채권평가가 산출하는 CD 91일 금리를 기초지수로 한 ETF인 TIGER CD금리투자KIS의 시총은 올 1월 월평균 2568억원에서 이달 1조7556억원으로 5배가량 증가했다.올 4월 출시된 한국 KOFR 지수 추종 ETF인 KODEX KOFR금리액티브 시총도 출시 당시 2000억원에서 3조1361억원으로 15배 이상 급증했다. 이밖에 TIGER 단기채권액티브(1977억원→6794억원), KODEX 단기변동금리부채권액티브(1141억원→4567억원) 시총도 크게 늘었다.해당 ETF의 경우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도 크게 늘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주식 계좌만 있으면 만기 없이 언제든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금리도 높은 편이다. 현재 증권사 CMA와 저축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 예금 금리는 3% 수준이다. KODEX KOFR, TIGER CD ETF 또한 3%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식 예탁금 이용료는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1% 이하"라며 "주식 투자 중 쉬고 있는 자금이나 개인연금·퇴직연금 내 예수금으로 머물고 있는 돈을 투자할 대상이 생길 때까지 단기 운용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장기물에 투자하며 향후 금리 하락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 전환할 때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장기채를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실제 전일 국고채 10년물 최종 호가 수익률은 3.673%를 기록했다. 최고점이었던 지난달 21일 4.632%에 비해 20.7% 하락한 수준이다.내년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한국의 국고채가 편입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읽힌다. 앞서 WGBI는 지난 9월 한국을 관찰대상국(Watch List)으로 지정한 바 있다.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ETF 외에 장기 국채 ETF에 대한 개인 매수가 늘어난 것은 과거와 비교되는 모습"이라며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 매력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레고랜드발 디폴트 사태로 자금시장이 빠르게 경색된 상황이 오히려 개인투자자에 채권 매수 유인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사들의 자금줄이 막히면서 평소 우량했던 채권이 평소보다 훨씬 더 높은 이자 수익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채권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채권은 18조8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4910억원) 대비 4.2배 넘게 늘었다.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6개월 이상의 중장기 관점에서 볼 때 시중금리가 반등하는 시점마다 장기채를 중심으로 채권 매수를 늘리거나 플래트닝(평탄화)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