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DB하이텍 3년간 순이익 각각 129.6%, 203%↑ 실적 호조에 지난해 6년 만에 대기업 집단으로 복귀 “양대 계열사 실적 개선에 그룹 외형 확대될 듯”
  • ▲ 김남호 DB그룹 회장.ⓒDB
    ▲ 김남호 DB그룹 회장.ⓒDB
    김남호 회장 취임 이후 DB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7월 1일 신임 회장에 취임하며 그룹 ‘2세 경영’의 막을 올린 바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DB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손해보험(DB손보), DB하이텍, DB Inc. 등 DB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은 2020년 3분기 이래 올해까지 개선되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2019년 5089억원이었던 DB손보의 영업이익은 2020년 7223억원, 지난해 1조1084억원으로 3년간 117.8% 증가했다. 순이익은 3802억원에서 5545억원, 8729억원으로 129.6% 개선됐다. 

    같은 기간 DB하이텍의 영업익도 1813억원에서 2393억원, 3991억원으로 3년간 120.1% 늘었다. 순이익도 2019년 1046억원에서 2020년 1660억원, 지난해 3169억원으로 무려 203% 상승했다. 

    양대 주력 계열사 호조세에 지주사인 DB Inc. 매출과 순이익 또한 동반 성장했다. 2019년 2385억원이었던 DB Inc.의 매출액은 2020년 2724억원, 지난해 326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4억원에서 63억원, 217억원으로 확대됐다. 3년간 매출액은 37.1%, 순이익은 393.2% 증가했다. 

    DB그룹은 2015년 준 대기업으로 밀려난 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6년 만에 대기업 집단으로 복귀했다. 김남호 회장 취임 1년도 채 되지 않아 거둔 성과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DB 공정자산 기준 재계 순위 39위지만 매출액으로는 17위다. 작년 기준 DB그룹은 매출액 24조2650억원, 순이익 1조4450억원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2020년 영업익 첫 1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2년 연속 영업익 1조원 시대를 이어갔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7월 1일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며 그룹 ‘2세 경영’의 막을 올렸다. 당시 40대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그룹을 이끌게 되면서 재계 안팎의 우려가 나왔지만, 현재 DB그룹의 ‘2세 경영’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목할만한 점은 그간 금융부문에 수익이 치우쳐 있었던 DB그룹의 수익구조가 제조업으로 분산 되며 수익 다변화를 이뤄냈다는 점이다. DB하이텍의 약진 덕이다. DB그룹의 매출 80%는 DB손보와 DB금융투자 등의 금융 계열에서 나오는 구조다. 

    올해 3분기만 놓고 보면 DB손보와 DB하이텍은 각각 3414억원, 2204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3.3%, 85%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DB하이텍은 올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 49%를 기록하고 7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전력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됐고, 상대적으로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고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 산업, 의료 분야 반도체 비중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DB그룹이 두 계열사의 약진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DB손보의 올해 연간 순이익은 9200억원으로 전망된다. 가정이 현실화되면 4년 래 최대 수준이다. DB하이텍 또한 연간 매출액 1조7284억원, 영업익 8083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2.3%, 영업이익은 102.5% 개선된 수치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2009년 동부제철에 입사해 동부제철 부장, 동부팜한농 부장, 동부금융연구소 부장, 동부금융연구소 상무, DB손보 부사장 등을 각각 연임해 제조업과 금융 모두에서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코로나19로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서도 대기업 지위를 회복하며 그룹 재건의 초석을 다진 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