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수출품목 15개 중 10개만 성장세선박 수출, 전년 대비 26.8% 감소·무선통신도 8%↓ 반도체는 4.3% 늘었지만 전년 대비 증가폭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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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정부 목표치인 연간 수출액 7천만달러 돌파가 어려워졌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반도체와 선박, 자동차, 석유제품 등 15대 주요 수출품목의 누적 수출액은 4천906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4천559억달러)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15대 품목이 모두 전년 대비 성장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5대 품목 중 10개 품목만 수출이 늘었고 나머지 5개 품목은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선박의 1~11월 누적 수출액이 전년 대비 26.8% 감소한 158억달러에 머물렀다. 지난해 선박 누적 수출액은 전년 대비 27.1% 성장하며 200억달러를 돌파했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8% 성장하며 174억달러를 기록했던 무선통신 수출액도 올해는 8.0% 감소한 160억달러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14.2%의 늘었던 섬유 누적 수출액(113억달러)도 올해는 2.5% 감소했다.

    가전(75억달러)과 컴퓨터(149억달러)도 지난해 20% 이상 성장했지만 올해는 5.4%와 1.5% 각각 줄었다. 

    올해 누적 수출액이 늘어난 나머지 10개 품목도 전년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우선 반도체는 11월까지 1천202억달러를 수출하면서 전년 대비 4.3% 늘었지만, 28.4%의 성장률을 보였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가 꺾였다. 

    자동차 수출(487억달러)도 15.3%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25.0%) 대비 증가율이 떨어졌다. 석유화학(0.7%)도 성장률이 5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석유제품(70.0%)과 철강(8.7%)도 증가폭이 각각 14.5%포인트와 27.1%포인트 줄었다.

    디스플레도 지난해에는 20%가 넘게 성장했지만 올해는 2.8%에 그치며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정부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6천445억달러)을 기록한 뒤 올해 연간 수출액 7천억달러대 돌파를 기대했다. 그러나 수출 성장세가 꺾이면서 올해도 연간 수출액은 6천억달러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