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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결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화장품·패션업계 기지개

유통업계 결산, 화장품·패션·가구업계 '희비' 엇갈려패션업계 최대 실적 기대감… 불황에도 명품 시장 쑥쑥화장품 최대 대목 中 광군제서 선방

입력 2022-12-13 12:00 | 수정 2022-12-13 12:00

▲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고전하던 패션·화장품업계가 기지개를 켰다. 리오프닝으로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외출복이나 화장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원자재값 상승에 역대 최저 주택거래로 가구업계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를 달군 업계의 10대 뉴스를 짚어봤다.

◇ 패션업계 최대 실적 기대감

주요 패션업계가 올해 코로나19에도 불구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달리 재택근무 비중이 높지 않아 일상복이 잘 팔린 데다 명품 보복소비 현상이 지속된 효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4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이에 4분기를 넘어서면 올해 2조원대 매출 진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LF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010억원 전년 보다 12.8%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이 기간 1조1236억원, 1조904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8.8%, 15.7% 신장했다.

▲ ⓒ루이비통

◇ 불황에도 명품 시장 쑥쑥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절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잘 나가는 상품이 있다. 바로 명품이다. 가격 인상 소식이 들려오면 명품 매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141억달러(16조원)로 세계 7위를 차지했다. 이렇다보니 글로벌 명품 시장도 높은 실적을 유지 중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31억4000만 유로(약 4조4000억원)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루이비통 디올 펜디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매출은 19% 늘어난 197억6000만 유로(약 26조8263억원)을 기록했다.

▲ ⓒ알리바바

◇ 화장품 최대 대목 中 광군제서 선방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에 K뷰티가 예상 외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방역대책 등으로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침체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7% 감소한 3600억원을 기록했다.이 중 후, 숨, 오휘, CNP, 빌리프, VDL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는 매출 3400억원을 전년 대비 7% 줄었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데다 올해 중국 화장품 매출이 30% 이상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애경산업은 광군제 기간 동안 전년보다 행사 판매액이 60% 성장했다. AGE20’s(에이지투웨니스), LUNA(루나) 등 화장품 브랜드는 이번 중국 광군제 기간 주요 온라인 쇼핑 채널에서 지난해 거래액을 초과 달성한 약 260억원의 행사 판매고를 기록했다.

▲ ⓒ아모레퍼시픽

◇ "中 의존도 낮춘다" 화장품업계, 북미 시장 공략 속도

화장품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시장의 규모는 제한적이고 경쟁이 워낙 치열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살 길을 찾아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가 아닌 북미 시장에 노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타타 하퍼 브랜드의 운영사인 Tata’s Natural Alchemy(타타스네츄럴알케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이 북미 화장품 업체에 일부 지분을 투자한 적은 있지만 인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최근 3년 간 미국 화장품·생필품 판매 회사 뉴에이본을 인수하며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 인수 등 굵직한M&A(인수합병)를 단행한 바 있다. 화장품 ODM(제조사 개발 생산) 기업인 한국콜마도 연내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오픈한다. 

▲ ⓒ신세계푸드

◇ 코로나 무풍지대… 골프웨어 호황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골프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우리나라 골프웨어 시장규모는 지난해 5조7000억원에서 올해 6조3000억원으로 10.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 역시 약 515만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대부분은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PXG의 매출은 지난해 1090억원으로 2년 새 매출이 153% 가까이 뛰었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914억원으로 전년 보다 11.8% 신장했다.

▲ ⓒ무신사

◇ "온라인은 좁다"… 덩치 키우는 패션 플랫폼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매출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폭증하며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7조7115억원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1조3436억원으로 8.2% 늘었다. 이 가운데 지난 10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0월보다 9243억원(7.7%) 증가한 12조9227억원으로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73.%를 차지했다.

이에 무신사, 지그재그, W컨셉 등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패션 플랫폼은 덩치 키우기가 한창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단돈 매장은 물론 최근 백화점에도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으로 나오며 유통채널을 다각화 하는 추세다.

▲ ⓒLG생활건강

◇ 18년 최장수 CEO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용퇴

LG그룹 내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이자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어왔던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났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현재 Refreshment(음료)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애 부사장을 LG그룹의 첫 여성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CEO로 내정했다.

지난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 부회장이 퇴임하게 됐다. LG생활건강 측은 후진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차 부회장이 용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5년부터 LG생활건강 사장, 2012년 부회장까지 오르며 폭풍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치약과 비누 등 생활용품 비중이 70%에 달하는 생활용품 전문기업에 가까웠지만 그가 대표직에 오른 이후에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를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시켰다.

▲ ⓒ구찌

◇ 식음료 파는 패션업계 

패션업계가 카페 등 식음료(F&B) 분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패션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에르메스, 디올, 구찌는 자사 건물 안에 간단한 식사를 제공하는 카페를 운영 중이고 IWC, 브라이틀링과 같은 시계 브랜드도 각각 롯데백화점 본점에 카페, 이태원에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이런 움직임이 명품에 국한되지 않고 아페쎄(A.P.C.), 아르켓, 메종키츠네, 젠틀몬스터, 더네이쳐홀딩스 등 패션 기업이 운영하는 카페가 흔해졌다. 

▲ ⓒ한샘

◇ 역대 최저 주택거래에… 가구업계, 우울한 성적표 

주택 거래량 감소 및 리모델링 시장 위축 영향 등으로 가구업계가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한샘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5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의 매출은 1조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 보다 83.4% 감소했다.

이는 가구 시장의 하락세와 맞닿아 있다. 부동산의 침체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주택가격전망CSI(64)은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파트매매가격 하락 및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 ⓒ현대리바트

◇ 비싸야 잘 팔려... 가구업계, 프리미엄으로 2030 공략 

가구업계가 본격적으로 타겟층 낮추기 전략 수립에 나섰다. 홈 인테리어 시장의 주 소비층으로 밀레니얼 세대(20대 후반~40대 초반)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부동산 소유권을 취득한 1만5500여명 중 3454명, 즉 3분의 1 가량이 19~39세(2030)였다. 주택을 구입하고, 독립하고, 결혼하는 등의 생애주기에 따라 과거 5060을 중심으로 구성됐던 홈 인테리어 시장의 큰 손으로 2030 세대가 떠오른 것이다.

한샘은 프리미엄 라인업 확장, 전문 브랜드 출시 등을 내걸었고 현대리바트는 디자인 혁신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신세계까사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강화해 MZ세대 맞춤 채널을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기존 가성비 전략을 내세우던 곳들도 과감하게 프리미엄을 택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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