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결산, 호텔·레저·면세업계 '리오프닝' 효과 톡톡"3년간 고난 끝났다"… 얼어붙은 면세업계 기대감관광객 늘었지만 여행사 회복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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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호텔·여행업계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되면서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누렸다. 신규 호텔 오픈은 물론 인재 채용 등으로 정상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올해를 달군 업계의 10대 뉴스를 한 눈에 살펴봤다.

    ◇ 해외 여행 회복세… 출국자 300만명 시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해외여행객 출국자 수는 1월 14만7434명에서 5월31만5945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9월 기준 해외로 출국한 사람들은 61만9954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1~9월 해외 출국자수는 334만5777명으로 지난해(122만2541명) 수치를 뛰어넘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전인 2019년 2871만4247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8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3분기 출국자수는 월평균 66만5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 평균 대비 30%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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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신규입찰 연기

    인천공항공사와 관세청이 공항면세점 신규입찰을 위한 조건을 조율하고 있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공항 이용객은 늘어 매출은 증가했지만 고환율 현상과 중국 봉쇄 정책 등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T1 매장은 지난해 3번 유찰, T2는 내년 1월 중순 계약이 만료돼 입찰 공고가 나와야하지만 아직도 나오지 않고 않고 있다. 이에 엔데믹으로 인해 고정임대료 방식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면세업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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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간 고난 끝났다"… 얼어붙은 면세업계 기대감↑

    중국이 지난 7일 위드코로나를 선언하면서 면세업계 기대감이 커졌다. 국무원은 이날 상시적 PCR 전수 검사 중단, 타지역 여행 시 PCR 음성 증명 의무 폐지, 코로나19 감염자 재택치료 허용 등 3년간 고수해온 제로 코로나의 핵심 시책들을 철회했다.

    면세업계는 중국 시장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에 가로막혀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 업계는 향후 해외여행 제한이 풀려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가 회복되면 실적이 오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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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찾은 외국인 증가세… 면세점 매출 증가

    국내 면세점은 여행객 증가로 회복세에 진입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0월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은 1조8855억원으로 2020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면세점 이용고객도 다시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외국인 고객은 22만2000명, 매출은 1조753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 9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총 33만7638명으로 전년 보다(8만 9800명)나 올 1월(8만 1851명)의 4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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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점 살리기 나선 정부… 면세한도 구매한도 증액

    정부가 WLSKS 9월 면세한도를 기존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늘리고 주류 면세한도도 1L·400달러 내 1병에서 2L·400달러 내 2병으로 확대했다.

    이는 앞서 구매한도를 43년만에 폐지했음에도 면세한도가 600달러로 유지돼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계속돼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접 국가들의 면세 한도보나는 낮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실제 일본은 20만엔(1813달러), 중국 8000위안(114달러), 미국 1600달러다.

    또 통상 내국인 여행객의 면세 쇼핑은 면세한도 내에서 이뤄지는데 현재 면세점 관광객 매출의 내국인 의존도는 9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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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 늘었지만… 여행사 회복은 아직

    하나투어의 경우 3분기 매출은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18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보다 151% 증가한 68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매출을 넘어서는 852억원에 달한다.

    모두투어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2% 늘어난 13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45억원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누적 매출은 238억원으로 2019년 3분기 누적 매출액(2318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노랑풍선의 3분기 영업손실은 5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1억원)보다 적자 폭이 늘어났다. 매출은 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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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재 뽑자" 여행업계 정상화 노력

    여행업계는 내년 초부터 실적 반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가 전면 폐지된 데다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확대, 일본 무비자 개인 여행 허용에 따라 여행업 회복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하나투어는 최근 3년 만에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인력 충원에 나섰다. 노랑풍선은 여행수요가 빠르게 정상화 될 것에 대비해 신규 인력채용을 확대하는 등 영업부터 개발까지 전 직군에 대한 인적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파크도 해외여행 시장 리오프닝에 따라 인재 채용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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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업계, 친환경, 비건 열풍 지속

    호텔업계에 친환경 및 비건 바람이 불고 있다. 친환경 실천을 위한 아이템 및 제로 웨이스트 및 비건 라이프 실천에 앞장서 시즌 객실 패키지부터 호캉스를 즐기며 비건 트렌드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비건 콘셉트 룸까지 다양하다.

    호텔 새 소비 주류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미닝아웃(meaning out, 가치관이나 신념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행위) 성향을 반영하고, 제로 웨이스트, 비건 제품 및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호텔에서도 친환경 및 비건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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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호텔 등 신규 오픈 '러시'

    전국 관광도시를 중심으로 한 신규 호텔 오픈 러시가 이어졌다. 특히 글로벌 호텔 체인의 신규 출점으로 상권 부활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어트 계열의 르메르디앙 앤드 목시 서울 명동은 지난달 문을 열었다. 같은 메리어트 계열이지만 스타일이 전혀 다른 르메르디앙과 목시가 한 건물에 존재하는 국내 첫 듀얼 브랜드 호텔이다.

    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마티에 오시리아가, 아코르 계열의 프리미엄 컬렉션 브랜드 엠갤러리(M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대표적인 국내 관광지인 제주도에는 파르나스 호텔 제주가 오픈해 운영을 시작했다.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 등 호텔도 연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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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관하거나 쏟아지는 호텔 매물

    신규 호텔이 문을 열고 있지만 호텔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약 3년간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이 기간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휴관을 결정한 호텔이 있는가 하면, 매각 절차를 밟은 호텔도 있다.

    올해 초에는 서울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이 1월부터 무기한 휴관을 선언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과 수원 인계동의 홀리데이인 수원도 영업을 중단했다. 청담동에 위치한 호텔리베라 청담 호텔도 부동산 시장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