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국내 ETF 시장 1위, 미래 성장전략은 '글로벌'앰플리파이 지분인수·인재 영입 등 기반 마련 주력내년 사업 본격화 전망…"글로벌 선진 운용사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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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부동의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올 들어 글로벌 ETF 영토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서봉균 대표는 향후 20년을 내다보는 주요 성장 전략으로서 글로벌 ETF 기반 마련에 주력했다. 내년은 삼성운용 글로벌 ETF 사업의 본격적인 첫해가 될 전망이다.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국내 ETF 순자산은 34조1000억원으로, 연초(30조1000억원) 대비 13.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42.6%로, 연초 수준을 유지하며 업계 선두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국내 최초 ETF인 'KODEX 200'을 상장시킨 후 20년간 줄곧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해왔지만 최근 1~2년 새 미래에셋운용이 그 뒤를 바짝 좇고 있다.향후 20년을 준비하는 삼성운용의 필승 전략은 글로벌화다.모건스탠리,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금융사 경력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쌓아온 서봉균 대표는 지난해 연말 취임 후 국내 왕좌를 넘어 글로벌 ETF 다각화와 영토 확장에도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고배당인컴형인 'DIVO ETF'(Amplify CWP Enhanced Dividend Income ETF)로 유명한 앰플리파이 지분 20%를 인수하며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앰플리파이 ETF에 대한 아시아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이후 글로벌 ETF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지난 6월엔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를 아시아 시장 최초로 홍콩 금융시장에 상장했다. 미국 앰플리파이가 뉴욕거래소에 세계 최초로 상장한 메가히트 블록체인 ETF인 'BLOK'과 동일하게 운용하는 게 특징이다.또 지난 7월 '삼성 아시아 퍼시픽 메타버스 ETF'를 홍콩 금융시장에 선보였다.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미국·중국의 3개국 투자 라인업에 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선택지를 추가해 차별화했다.
9월엔 앰플리파이와의 첫 콜라보레이션 ETF인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를 상장했다. 이 ETF는 앰플리파이의 대표적인 메가 히트 상품 'DIVO ETF'(Amplify CWP Enhanced Dividend Income ETF)를 국내 투자자 성향과 투자 환경에 맞게 현지화한 상품이다.서 대표는 내부 조직 역량을 글로벌 운용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지난 8월 홍콩 릭소자산운용에서 ETF를 담당하던 김영준 상무를 영입했다. 김 상무 영입은 서 대표가 취임한 이후 가장 힘써온 것으로 전해진다. 잇단 핵심 인력의 유출로 인력 수급은 삼성운용의 가장 필요한 과제였다.적극적인 행보로 글로벌 기반을 다지는 서 대표는 올 한 해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삼성운용은 그의 유임을 결정했다. 업계는 취임 1년 이후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 대표의 임기는 2024년 12월까지다.삼성운용은 내년 글로벌 ETF 사업의 본격적인 첫해로 삼고, 5년 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운용사와의 긴밀한 협업 등을 통해 글로벌 선진 운용사로서 성장을 위한 기반을 적극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면서 "삼성 글로벌 ETF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미래 트렌드를 이끌어 시장 선도적인 ETF 상품 공급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