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상장 만기매칭 채권 ETF 8종 순자산총액 1조2590억원삼성 은행채 가장 많은 자금…미래 회사채 개인 순매수 1위안정적 수익률 부각…예·적금 맞먹는 높은 기대수익률 기대
  • ▲ ⓒ한국거래소 22.12.19 기준
    ▲ ⓒ한국거래소 22.12.19 기준
    만기 보유 시 채권처럼 약속된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만기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채권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ETF의 장점과 만기 원금 상환의 안전성을 동시에 가진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22일 국내 증시에 동시 상장된 만기매칭형 채권 ETF 8종목의 순자산총액은 이달 19일 기준 1조2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6638억원 대비 5952억원 증가한 수치다.

    앞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국내 5개 자산운용사는 지난달 만기 채권 ETF 8종을 유가증권시장에 일제히 상장한 바 있다. 

    이중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19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4124억원으로 지난달 22일 1500억원 대비 2624억원 증가했다. 이 상품은 내년 12월이 만기인 액티브 ETF로, 신용등급 AAA 특수은행채와 시중은행채에 투자한다.

    이어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순자산총액은 3559억원으로 지난달 1324억원 대비 2235억원 증가했다. 이 상품은 신용등급 AA- 이상의 국내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KOEDX 23-12 국고채액티브 1508억원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 1463억원 ▲KBSTAR 25-11 회사채(AA-이상)액티브 655억원 ▲HANARO 32-10 국고채액티브 521억원 ▲ACE 23-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437억원 ▲ACE 24-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323억원 등 모든 만기매칭형 ETF의 설정액이 성장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역시 활발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장 이후 8개 ETF의 개인 매수세가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운용이 선보인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의 경우 유일하게 200억원을 돌파하며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상장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개인 순매수 금액이 270억원을 돌파했다. 

    이밖에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176억원),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182억원)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최근 급상승한 인기를 반영했다. 

    이처럼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 심리가 강해진 데 따른 영향이다. 고금리에 대한 수혜뿐만 아니라 금리하락 시 평가이익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채권 투자 ETF는 있었지만 보다 손실 위험이 적은 투자처가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상품을 만기 시점까지 보유할 경우 시중 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매수 시점의 만기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해당 ETF들은 안정성뿐만 아니라 높은 기대수익률도 자랑한다. 회사채에 투자하는 만기 채권 ETF의 경우 연 5~6%대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은행채는 연 4%대 후반, 국고채는 연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 수준의 기대수익률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5%대, 저축은행이 6%대인 것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투자 매력을 보유한 셈"이라며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ETF로서의 장점이 채권 직접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 수익은 과세 이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세금까지 고려할 경우 만기 채권 ETF가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만기 매칭형 채권 ETF도 그 안에 편입돼있는 자산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임태혁 삼성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투자 자산의 신용도와 더불어 유동성 공급자의 풍부한 호가 공급이 가능한 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라며 "기대 수익률에 맞는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