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엔지니어링 인력 집결 막바지 작업현대重 임단협 타결로 최대 리스크 해소비전 선포식서 새 사명·CI 공개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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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그룹의 글로벌R&D센터(GRC) 조감도.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판교 글로벌 R&D센터(GRC)에서 힘찬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막바지 입주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최근 노조 리스크까지 해소하며 미래 50년을 향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주요 계열사의 GRC 입주는 현재 80~90% 정도 진행된 상태다. 오는 26일 GRC 입주 완료와 향후 50년을 향한 새 출발을 알리는 비전 선포식이 예정된 만큼 이번 주 내에 입주가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대제뉴인·현대건설기계·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 부문과 현대오일뱅크·현대케미칼 등 에너지 부문, 현대일렉트릭이 입주를 완료했다”며 “현재 조선 부문 입주가 진행 중으로, 한국조선해양 및 HD현대 일부 인원만 입주하면 된다”고 설명했다.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GRC는 2020년 1월 첫 삽을 뜬지 2년10개월 만에 완공됐다. 연면적 17만5000㎡(약 5만3000평), 지상 20층, 지하 5층 규모로 HD현대, 한국조선해양, 현대제뉴인, 현대오일뱅크 등 총 17개사 5000여명이 이곳에 모인다.현대중공업그룹의 판교 시대 개막은 ‘오너 3세’ 정기선 HD현대 대표 중심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현대중공업그룹은 친환경·디지털 중심 사업 대전환을 위해 핵심 인재 양성과 기술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으로, GRC가 그룹의 제품 개발 관련 기초 연구는 물론 신기술 확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현대중공업그룹은 계동사옥, 경기 분당 및 용인 연구센터에 흩어져있던 연구개발(R&D) 및 엔지니어링 인력을 GRC에 모아 기술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아울러 그룹 미래를 책임질 R&D 인력 5000여명을 포함해 핵심 인재를 향후 5년간 총 1만명 채용할 예정으로, 이들 브레인이 GRC에 집결하게 된다.GRC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원활한 협업을 위한 공유 오피스·회의실 등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탑재했다. 아울러 피트니스 센터, 고객 라운지, 컨벤션 센터, 테이터 센터, 홍보관, 어린이집도 갖췄다.이곳에서 5000여명의 연구 인력이 선박 자율운항, 탈 탄소 미래형 선박, 친환경 바이오 연료, 스마트 팩토리, 헬스케어와 같은 신기술을 개발하게 된다.GRC 입주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이에 앞서 노조 리스크를 말끔히 해소한 점도 성과로 꼽히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조 집행부는 지난달 참가 신청 조합원들과 함께 GRC 앞에서 상경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해를 넘길까 우려를 샀던 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은 다행히 이달 15일 무분규로 타결됐다.기본급 8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지역·복지수당 2만원 인상, 격려금 350만원,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이 이날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7.47%의 찬성률로 가결되면서다.특히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는 노조가 파업을 시행하지 않아 2013년 이후 9년 만에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마무리하게 됐다. 해를 넘기지 않고 연내에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노사 화합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26일 비전 선포식을 갖고 GRC에서의 새 출발을 공식화한다.이날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달 시행한 임직원 걷기 챌린지가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아울러 현재 변경을 검토 중인 사명과 CI(기업 이미지)의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지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