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장 개척해야"… 정부엔 맞춤형 정책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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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송년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가 '헤어질 결심(공급망 붕괴)'이 끝나있는 시장 변화가 가장 큰 위기"라고 말했다.그는 "글로벌 시장이 하나였다가 쪼개졌고, 그 안에서 '내 것'을 챙기는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변화의 파고가 크다"며 "무역과 수출 위주인 우리(한국 기업)에게 아프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해법으로 "쪼개진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보고 있지 않던 시장까지 보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아프리카, 남미 등 상대적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이 적은 국가를 예로 들었다.국가 또는 기업 간 신뢰관계를 통한 '우군 확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 관련, “올해만 3~4번 미국을 갔고, 갈 때마다 워싱턴을 가서 누군가를 만나 설득하고 있다”며 “많은 회사의 총수나 사장들이 이 문제를 위해 다 뛰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미 거의 모든 나라는 누구하고는 헤어진다고 생각하는 '헤어질 결심'을 했다. 이제는 시장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를 '헤어질 결심'에 비유하고, 시장 변화에 따른 맞춤형 대응을 강조한 것이다.최 회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해법으로 '시장 개척'을 꼽았다. "이제 그동안 우리에게 있지 않았던 시장도 봐야 한다"며 "시장이 쪼개졌다는 건 우리 입장에서 보면 작아졌다는 것인데, 회복하지 못하면 성장이 어렵다"고 말했다.이런 변화에 맞게 바뀌어야 계속적인 성장과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변화에 맞춰나가는 속도가 얼마나 될 것이냐, 이게 서로 간의 경쟁"이라며 "시장 경제가 이제 안보와 국방이 합쳐진 패키지로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현재의 한미, 한중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과의 관계 회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도 우리와 비슷하게 추워지고 뾰족한 해법도 없는 상황이므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상대"라며 "과거사 문제가 있지만 그건 그거고, (일본과) 미래를 걱정하고 이익을 공유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 주변국가들은 스스로가 결속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우리의 동맹, 이웃 나라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상당히 고도의 입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최 회장은 전 세계에 헤어질 결심이 대두된 상황에서 한국의 후속 조치 마련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IRA를 만들고 EU, 일본, 중국 등 각 나라들이 룰을 만들고 있는데 우리는 거기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헤어질 결심'에 따른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신뢰 관계를 잘 확보해 우군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올해만 해도 3~4번 미국에 갔는데 갈 때마다 워싱턴을 방문해 누군가를 만난다"며 "이 일은 나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꽤 많은 회사의 총수, 사장들이 전부 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정부에 맞춤형 정책을 주문했다.최 회장은 "각 기업은 기업대로 애로사항이 존재해 그걸 정부에 건의하지만 정부 여당이 모든 문제를 풀 수는 없다"며 "기업들도 조금씩, 한 발씩 나아지는 것을 원하지 갑자기 좋아지는 걸 생각하진 않으니 꾸준히 소통하고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