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조선용 후판가 협상 마무리
  • ▲ 포스코가 생산한 후판. ⓒ포스코
    ▲ 포스코가 생산한 후판. ⓒ포스코
    내년 조선 후판 가격이 톤당 올 초 대비 10만원가량 내리면서 국내 조선 3사는 연 수천억원 규모의 원가 절감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와 철강사들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서 올 상반기 기준 10만원 가량 하락한 톤당 110만원선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건조에 쓰인다. 후판 가격이 톤당 10만원가량 인하되면서 조선 3사는 내년부터 상당한 비용 절감을 이뤄 수익성 개선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후판은 선박 원가의 20% 안팎을 차지해 조선사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철강사 제조 물량에서는 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해 후판 가격 협상은 두 업계 모두 민감한 사안이다.

    2020년말 톤당 60만원 수준이었던 후판가격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지난해 상반기 10만원, 하반기 40만원이 오른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0만원이 더 올라 120만원 수준까지 크게 올랐다.

    올해 하반기 들어 철광석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수급여건도 개선된 만큼 조선업계는 후판가격을 크게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철강업계는 난색을 표하면서 후판 가격 협상은 장기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