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경영정상화 이끈 재무·기획 전문가HJ중공업 경영관리 시스템 구축·비용 관리 주도상선 수주 늘리며 흑자 실현·사업 안정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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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J중공업이 조선부문에 유상철 신임대표를 선임하며 조선사업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 대표는 동부건설 경영정상화를 이끈 재무통으로, 조선부문의 흑자 실현과 함께 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최근 유상철 부사장을 새 대표로 선임하고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의 단독 대표였던 홍문기 대표는 건설부문을, 신임 유 대표는 조선부문을 맡아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유 대표는 요직을 두루 거친 재무·기획 전문가다. 대우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장, 리딩투자증권 IB본부장, 동부건설 미래전략실장, WIK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해 8월 HJ중공업 채권단과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 짓고 경영진에 합류했다. 이후 동부건설 경영정상화를 이끈 노하우를 바탕으로 HJ중공업의 경영관리 시스템 구축과 비용관리 개선을 주도했다.

    아울러 조선부문 상선 재개와 위성공장인 거제공장 매입, 노사관계 개선, 친환경 선박 개발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두루 성과를 올리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실제 HJ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며 지난 2016년 이후 수주가 중단된 신조선(상선) 시장 재진입에 성공했다. 올 들어서도 4척을 추가 수주하며 2년 새 총 7980억원 규모의 신조선 8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글로벌 조선 시황 회복세에 따라 상선 발주가 증가하자 HJ중공업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생산·납기능력을 기반으로 수주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0원’으로 전무했던 신조선 수주 잔고도 1년 새 8682억원으로 확대됐다.

    HJ중공업은 늘어난 상선 물량의 안정적 납기를 위해 지난 9월 거제공장도 본격 가동했다. 8만㎡ 규모인 영도조선소 부지에는 기존에 짓던 함정과 특수목적선 뿐 아니라 상선 건조에 필요한 블록까지 처리할 공간이 부족했는데, 위성공장 격인 거제공장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유 대표는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HJ중공업의 흑자전환에 주력할 전망이다. HJ중공업의 조선부문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익은 381억원을 기록 중이다. 조선부문은 2010년 1259억원의 영업이익 달성 이후 2011년 적자전환해 12년 연속 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컨테이너선 4척이 인도되는 내년 11월 이후 흑자 실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수선 부문에서 안정적인 발주가 꾸준히 이뤄지는 데다 상선 일감을 추가로 확보한 만큼 흑자전환은 시간 문제로 지목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각자대표 체재로 사업부문별 경쟁력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게 됐다”며 “홍문기 대표는 전문 분야인 건설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재무전문가로 꼽히는 유상철 대표는 조선부문 수익성 강화를 통한 흑자전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등 양대 사업부문에서 미래 재도약 기반을 다지는 데 더욱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