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페이먼트‧오픈뱅킹 진출, 자율車 상품 개발GA 내부통제 강화 통해 소비자신뢰 제고실손‧車보험 구조개선으로 수익률 개선 등
  • ▲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손보협회
    ▲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손보협회
    정지원 손해보험협회 회장이 내년 손해보험업계가 미래, 소비자, 내실 등 3가지 키워드에 중점을 두고 기민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원 회장은 30일 신년사에서 "장기간 익숙해졌던 저물가‧저금리 경제구조가 고물가‧고금리 구조로 급격하게 변화됐다"며 "이에 맞춰 손해보험산업도 기민하게 변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내년도 중점 추진 과제로 먼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제시했다.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금융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손보산업도 이러한 기술과 산업지형 변화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기존 보험상품 및 서비스에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기술을 더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해 나갈 수 있도록 업계 공동의 빅데이터 풀 확보 등 개별사가 홀로 하기 어려운 영역을 지원해 나가자"며 "마이페이먼트나 오픈뱅킹 등 금융 플랫폼에서도 손해보험사의 새로운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는 수소‧전기차 수리비 관련 부품가격 산정 기준을 정립하는 한편, 오는 2025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도입에 맞춰 관련 자동차보험 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기후변화로 늘어나는 자연재해에 대한 보장기능 강화, 전기차 충전소 화재나 중소기업 기술탈취 등 위험에 대한 보험상품 제도화, 반려동물보험 강화, ESG 활동에 대한 보험사 인센티브 제공 등 사회적 환경변화 관련된 대응에도 적극 나선다. 

    다음으로는 '손보산업의 소비자 신뢰 제고'를 언급했다.

    정 회장은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어디서든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제도를 정비하자"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신뢰를 저하시키는 불완전판매 문제 해결을 위해 GA 채널의 내부통제기준 강화 등 예방장치 마련에 대해 금융당국과의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빅테크 기업의 보험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소비자 보호가 최우선시 돼야 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소비자 보호와 공정한 경쟁이 확실하게 담보되는 범위 안에서 관련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민원에 대한 신속한 처리를 위해 단순질의 등 간단한 민원은 협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업계 공동의 민원처리지침을 마련해 운영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상품구조와 보상체계 정비로 수익성 개선 등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언했다.

    실손보험에 대해서는 손해율이 적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규제환경 개선을 금융당국에 건의하고, 4세대 상품으로의 계약전환 활성화 및 대다수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에 대한 관계 법령 개정을 지속 추진한다. 

    정 회장은 "의료분야의 전문성이 확보된 외부기관과의 협업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진료기준을 마련해 소비자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불편과 불만을 최소화시켜 불필요한 과잉진료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의 과잉진료·과잉수리 관행도 반드시 개선해야 하는 과제"라며 "다친 정도에 상응하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진료비 보상기준을 마련하고, 첩약·약침과 같이 과도하게 처방되는 일부 한방진료 기준의 합리적 개선도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업계간 원활한 소통창구 역할로 제도의 연착륙을 지원하고,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과 불법 브로커 제휴 병원의 조직적 보험사기에 대한 적극 대응 의지도 드러냈다.

    정 회장은 "'겨울의 추위가 심할수록 이듬해 봄의 나뭇잎은 한층 더 푸르다'(벤자민 프랭클린)는 말이 있다"면서 "어려운 위기와 변화의 상황이 오더라도 이를 딛고 일어서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