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규제지역 해제후 첫분양…수도권 바로미터후분양 초기자금부담↓…84㎡ 10.7억 고분양가 논란"뭣보다 가성비"…신축청약 대신 구축급매 선호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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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한파가 서울을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퍼져가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과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에 이어 경기광명에서도 브랜드단지가 청약흥행에 실패하면서 분양시장이 더욱 얼어붙고 있다.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초 분양을 앞둔 경기 안양시 등 수도권일대 분양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사결과 1월 전국에서는 총 21곳 1만430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중 일반분양물량은 전국 1만878가구로 이중 수도권에 7171가구(65.92%)가 몰려있다. 서울 분양예정물량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달 분양예정인 단지중 시장이목이 집중된 곳은 DL이앤씨와 코오롱글로벌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992-1 일원에 공급하는 '평촌센텀퍼스트'다.단지는 지하 3층~지상 38층, 23개동, 전용 36~99㎡, 2886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 36~84㎡ 1228가구가 일반공급된다.타입별 일반분양물량은 ▲36㎡ 24가구 ▲46㎡ 90가구 ▲59㎡A 523가구 ▲59㎡B 311가구 ▲59㎡C 72가구 ▲72㎡ 152가구 ▲84㎡A 30가구 ▲84㎡B 26가구 등이다. 청약일정은 오는 9일 특별공급, 10일 1순위, 11일 2순위 청약순으로 진행된다.안양시 동안구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11월 안양시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서 전격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분양된 단지라 올해초 경기 중부권 청약 및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규제, 취득세 중과, 청약 재당첨제한, 정비사업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등 규제가 다수 완화돼 청약 진입장벽이 한층 낮아지게 된다.국내에서 흔치 않은 후분양단지로 올해 11월에 입주가 가능하며 계약금 10%, 중도금 10%로 초기 자금부담이 적은 것도 메리트로 꼽힌다.하지만 유명브랜드 대단지임에도 최근 흥행몰이에 실패한 단지들처럼 높은분양가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부정론도 적잖다.평촌센텀퍼스트 분양가는 전용 59㎡ 7억4400만~8억300만원, 전용 84㎡ 10억1300만원~10억7200만원대로 인근 아파트단지와 비교하면 다소 높게 책정됐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단지 바로 옆에 인접한 '평촌더샵아이파크'(2019년 3월입주) 전용 84㎡는 작년 11월 9억500만원에 거래됐다.또다른 인접단지인 '평촌어바인퍼스트'(2021년 1월입주) 경우 전용 59㎡가 작년 3월 8억3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동안구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평촌센텀퍼스트 경우 시스템에어컨, 발코니확장 등 옵션이 무상제공돼 분양가가 비싸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다만 시장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 만큼 억대 시세차익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최근 분양시장은 입지나 브랜드보다 가격, 즉 '가성비'가 우선시 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예컨대 작년 분양시장 인기단지중 하나인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는 평균 199.7대 1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이 단지 전용 59㎡ 분양가는 6억5000만~6억7000만원이었다.단지 주변 '아크로타워스퀘어'(2017년 8월 입주) 같은평형 시세는 13억원선으로 두배 가까이 차이났다.수도권 경우 작년 5월 경기 시흥시 시흥장현지구에 분양한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는 1순위에서 평균 189.9대 1을 기록했다. 당시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4억7000만원대로 인근단지 같은평형이 8억원대 안팎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다.반면 분양가가 비싼곳은 입지나 브랜드파워가 좋더라도 흥행실패로 이어졌다. 최근 광명 대장주로 관심을 모았던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1순위 청약에서 930가구 모집에 902명이 청약해 0.96대 1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10억4900만원으로 인근단지와 비교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적잖았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증액 등 영향으로 경기권도 '국평(국민평형)' 10억시대가 열렸지만 시장침체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신축아파트 청약 대신 구축급매를 노리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어 청약시장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