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도 상장 예비심사 통과… 올해 상반기 추진 예정컬리·오아시스·SSG닷컴·11번가 상장 시기 조율수익성 강화 및 물적분할 상장 심사 강화 등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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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묘년 새해를 맞아 유통업계 기업공개(IPO)가 새로운 분기점을 맞을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기업들의 상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결정돼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아시스가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벽두부터 IPO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주요 업체는 컬리·11번가·SSG닷컴·오아시스 4곳이다. 이 중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에 근접한 곳은 컬리와 오아시스 두 곳이다. 컬리는 지난해 8월, 오아시스는 지난해 12월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예비심사를 승인 받았다.

    시점으로는 컬리가 가장 앞서있다. 상장 예비심사 효력이 6개월인 점을 감안할 때 컬리는 오는 2월, 오아시스는 상반기 내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컬리는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프리IPO 당시 4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18년 18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5614억원으로 급증했지만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337억원에서 2177억원올 늘어났다. 부채율도 지난해 472%까지 급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컬리의 상장 철회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컬리는 정해진 기한 안에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기도 했다.

    오아시스는 2019년 10억원, 2020년 97억원, 2021년 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새벽배송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연간 흑자를 내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지난해 6월 지분 3%를 인수할 당시 인정 받은 기업가치는 1조10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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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닷컴도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해야한다. SSG닷컴은 2021년 10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에 앞서 2018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올해 상장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물적분할 기업의 상장 심사 강화는 숙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물적분할 자회사가 상장하는 경우 모회사의 일반주주 보호 노력을 중점으로 심사하고 있다. 상장과정에서 공시한 주주보호방안의 이행여부, 주주보호 관련 이슈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노력 등이 심사 대상이다.

    11번가도 지난해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하며 기업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 11번가는 올해 의미 있는 외형성장을 이뤘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4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신장했다. 특히 3분기에 기록한 1899억원의 매출은 2018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고민도 적지않다. 11번가는 올해 3분기까지 107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지난해 대비 700억원 이상 적자폭이 늘어났다. 다만 올해 배송·가격 등 커머스 경쟁력 확보, 트래픽·채널확대, 신규 서비스 발굴 등의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매출 확대를 통한 시장의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