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운용 사공경렬 대표 선임…"새로운 도약 필요한 시기"NH운용 임동순 대표 선임, 재무전문가로 내실경영 집중다올운용·삼천리운용도 신임 대표 맞아 업계 위기돌파
  • ▲ ⓒ각사 (왼쪽부터) 사공경렬 하이자산운용 대표,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이창희 다올자산운용 대표, 박충선 삼천리자산운용 대표
    ▲ ⓒ각사 (왼쪽부터) 사공경렬 하이자산운용 대표,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이창희 다올자산운용 대표, 박충선 삼천리자산운용 대표
    자산운용사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잇따르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불투명한 경영 환경에서 위기 돌파를 통해 제2 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하이자산운용은 사공경렬 대표를 선임했다. 그의 임기는 2023년 1월부터 2년간이다.

    사공경렬 대표는 1989년 대한투자신탁에 입사해 대한투자신탁운용을 거쳐 하나UBS자산운용에서 마케팅본부장, 전략 및 실물자산본부장, 관리본부장(위험관리책임자 겸직) 등을 역임하며 33년 이상 자산운용업계에서 영업·운용·관리 및 리스크 관리업무 등을 두루 거친 업계 전문가다.

    사공 대표는 "회사는 2016년 DGB금융그룹에 편입돼 2020년 종합자산운용사 인가로 성장기반을 확보했다"며 "이제는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의 우수한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운용자산의 외형 확대, 재무지표의 개선,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올해를 '하이자산운용 제2의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수장이 교체됐다. 2년 임기로 회사를 이끌어온 박학주 대표 자리엔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이 새롭게 자리했다. 

    임 대표이사는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인재개발부 팀장, 청와대지점장, 인사부장, 인천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년간 농협은행 부행장으로서 신탁부문과 경영기획·재무·마케팅 부문을 담당하는 등 경영관리 전반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20여년 자산운용전문가인 전임 박학주 대표와 달리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임동순 대표 체제의 NH아문디자산운용은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시기 내실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시절 디지털 전문 인재영입과 양성체계를 구축한 임 대표가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도 전산시스템 고도화 등 디지털 전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임 대표는 인사·재무뿐 아니라 디지털혁신 및 신탁업무 등에서 30여년간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업계 최상위 자산운용사로 도약을 준비 중인 NH아문디자산운용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다올자산운용도 부동산전문가인 이창희 전 하나자산신탁 대표를 신임 대표로 최근 선임했다. 

    이창희 대표는 1986년 하나은행(구 서울은행) 행원으로 입사해 부동산금융 팀장, 기업영업그룹 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2년 3월 하나자산신탁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2013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10년간 재임했다.

    이 대표는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전문 경영인으로 하나자산신탁 대표 재직 시 수주실적과 당기순이익 등 재무성과를 업계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고, 리츠 부문 성장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5년까지 하나자산신탁 자회사였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를 겸직하며 내실과 외형 확대에 힘썼다.

    회사 관계자는 "이 대표가 '기본에 충실할 것'과 '현장에서 답을 찾을 것'을 경영원칙으로 삼아 다올자산운용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에너지·인프라 전문 투자 자산운용사인 삼천리자산운용도 박충선 대표를 지난 2일 선임했다.

    박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장기신용은행을 거쳐 KB국민은행 투자금융팀장, 투자금융본부장, CIB본부장을 역임했다. KB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재직하는 등 30년 넘게 투자금융(IB) 현장에서 일해온 전문가다.

    특히 박 대표는 2020년부터 3년간 군인공제회 자회사인 엠플러스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부동산 및 대체투자 부문에서 다수의 실물 부동산 개발 딜을 주도하고 운용 규모를 확대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등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박 대표 선임을 통해 기존 에너지, 환경, 인프라 분야에서의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신규 발굴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모펀드 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기업투자를 확대하고 신사업으로 부동산금융을 추진해 대체투자자산운용사로 성장해가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