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 발전 기대감 비쳐STX중공업 인수 의지도 재확인
  • ▲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보배 기자
    ▲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보배 기자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튼튼한 모회사의 지원이 뒷받침됨에 따라 저가수주 경쟁 이유가 사라지고, 조선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정 사장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대로 (공정하게) 돈을 벌어서 회사를 성장시키고 직원들에게 이익을 많이 주겠다는 원칙이 서 있는 회사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조선업 전반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조선업계가 저가수주 경쟁에 빠졌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정부 지원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이 시장에서 적자 수주에 나서면서 저가 경쟁을 따라가게 됐는데, 이는 결국 정부 세금과 싸우는 격으로 어려움이 컸다는 얘기다.

    정 사장은 “이러한 부분은 권오갑 회장이 국감에 나가서도 얘기한 바 있다”며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로 저가수주 관행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HD현대의 STX중공업 인수 의지도 재확인했다. HD현대는 현재 선박용 엔진 제조사인 STX중공업 인수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 한화그룹도 인수전에 뛰어들며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정기선 사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정 사장은 “저희가 생각하는 STX중공업과의 시너지가 있다”며 “시너지가 많은 회사는 페어밸류를 많이 쳐줄 수 있고, 적은 회사는 페어밸류를 적게 쳐줄 수 있다. 그에 맞는 페어밸류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사장은 이날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개최한 프레스컨퍼런스에서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이뤄낼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무인화 및 원격 디지털 솔루션 기반의 미래 선박, 해양 디지털 플랫폼,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비전을 통해 미래 해양을 선도한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