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흑전 이후 2분기도 흑자 지속 전망올해부터 2년전 수주랠리 효과 가시화한화로 인수되며 재무구조 개선 기대
  • ▲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뉴시스
    ▲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뉴시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만년 적자 꼬리표를 떼어내고 본격적인 이익 창출에 들어설 전망이다.

    뚜렷해진 업황 개선세에 실적 반등 구간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까지 3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부터 4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이어 2분기에도 589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대우조선은 넉넉한 일감과 함께 후판(6mm 이상 철판) 가격 인하, 선가 상승, 잔여 드릴십 매각 등 호재로 이익 창출에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우조선은 최근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낮은 선가, 파업 이슈 등으로 인해 경영실적은 적자가 지속됐지만 2년 후 경영실적을 좌우할 수주 실적은 매우 우수한 상황이다. 

    조선업계는 수주 시점에 대금을 받는 것이 아닌 전체 계약금액 중 일부를 착수금으로 받고 선박 인도 시점에 전체 계약금액의 절반 이상을 지급받는 헤비테일 방식을 따르고 있어 수주 효과는 통상 2년 뒤에 나타난다. 2년 전 수주랠리 효과는 올해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선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대형LNG운반선의 평균 선가는 2020년 12월 1억8600만 달러에서 지난해 말에는 2억48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 가격이 톤당 10만원 안팎으로 내리면서 원자재 부담도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연간 후판 사용량을 토대로 추산하면 대우조선은 약 600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악성재고 해소도 흑자 전환의 호재로 꼽힌다. 최근 고유가로 심해유전 개발의 경제성이 개선되면서 애물단지로 남아있던 시추선(드릴십)이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대우조선은 한때 총 5척의 드릴십을 재고로 보유했으나 2021년 튀르키에의 시추사 터키페트롤리엄 코발트 익스플로어에 드릴십 1척을 매각하면서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선주사 발라리스의 재무 상황으로 잠재적 악성 재고로 분류되던 또다른 드릴십 2척이 계약대로 올해 인도가 이뤄지면 대우조선의 드릴십 재고는 1척으로 줄어든다. 

    특히 한화그룹의 품에 안기면서 재무구조는 한층 더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대우조선의 누적 영업손실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자본으로 인식돼 있는 영구채 2조3328억원을 부채로 가정하면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말 본계약 체결로 9부능선을 넘은 한화그룹과의 인수 절차 마무리되면 대우조선은 한화로부터 2조원의 자금수혈을 받게 된다. 자본이 투입되면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현재 1291%에서 298%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앞으로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8개국의 기업결합 심사 등 국내외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어 올해 상반기 중 기업결합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은 LNG선 부문 글로벌 1위 조선사로, 올해도 LNG선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우조선에 프리미엄으로 적용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LNG선에서만 39억6000만 달러(한화 약 5조244억원)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