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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해부터 삐걱... 구현모 연임 앞두고 '불똥'

2일 부·울·경 30분간 인터넷 접속 지연작년 1월 IPTV 서비스 올레TV 일부 채널 오류조직개편, 임원인사도 요원... 국민연금 반대 속 3월 주총 주목

입력 2023-01-09 07:18 | 수정 2023-01-09 10:16

▲ 구현모 KT 대표 ⓒKT

KT가 계묘년 새해부터 인터넷 지연이 발생하며 홍역을 치렀다. 조직 개편의 윤곽도 드러나지 않으면서 구현모 대표의 연임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9일 KT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2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30분가량 유선 인터넷 서비스 접속 지연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 25분 DNS(Domain Name System) 접속용 스위치 오류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DNS는 이용자의 단말이 플랫폼, 웹사이트 등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을 도와주는 장치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 구 대표는 통신망 안전과 안정 서비스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시 신년사를 통해 "통신망 장애는 장애가 아니라 재해로 여겨지고 있다"며 "안전과 안정에서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가 망 안정을 강조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KT는 지난해 연초에도 인터넷TV(IPTV) 오류가 불거진 바 있다. 2022년 1월 9일 KT의 IPTV 서비스 올레TV는 9일 밤 10시 42분부터 11시 40분까지 전국 곳곳에서 일부 채널의 영상과 음향이 나오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 이는 IPTV 채널 신호분배기의 전원 공급장치에서 발생한 이상 탓으로 가입자 916만명 중 최대 49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앞서 지난 2021년 10월 25일 오전 11시 16분께부터 낮 12시 45분까지 89분간 전국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KT 협력사 직원이 부산국사에서 '라우터(네트워크 간 연결장치)'를 교체하던 중 잘못된 설정 명령을 입력, 전국적인 인터넷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공공기관, 기업, 자영업자 등 수많은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업계에서는 KT가 망 감시 및 운영 요원의 적절한 양성과 배치, 장비에 대한 꾸준한 투자 등을 통해 망 안정운용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실적에 치중한 채 본업인 통신 업무를 외면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한 KT는 차기 대표 인선 기간이 길어지면서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도 늦어진 상황이다. 구 대표가 KT 이사회로부터 차기 대표 단독 후보로 꼽혔지만, 경선을 제안하며 결정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경선이 장기화되면서 신년 경영계획 수립 및 디지코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T 내부적으로도 연초부터 발생한 통신 장애와 늘어지는 조직 개편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해당 사안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높다.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등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구 대표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국민연금은  KT 지분 10.3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3월 진행되는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주총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이유로 박종욱 경영부문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 무산시키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KT이사회가 구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대했을 당시에도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 임기 동안 KT의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연임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면서도 "매년 되풀이되는 통신 장애 및 국민연금의 반대가 뇌관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희강 기자 kpen84@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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