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영업적자 전망 전망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폭 확대올해도 '가시밭길' 예고… 상반기 실적 악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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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반도체 한파' 직격탄을 받으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적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806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그래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불황이 지속되면서 잇따라 하향 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적자 규모가 1조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폭은 기존 예상치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재고 평가손실 등을 감안하면 전분기에 이어 전사 실적 감소폭은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앞서 삼성전자도 반도체 불황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잠정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줄었다. 이 중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6000억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낸드플래시 사업에서는 삼성도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전방산업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반도체 수요도 줄어 재고부담이 높아지고, 높은 재고량으로 인해 반도체 가격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가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3분기가 마지막이었다.

    문제는 올 상반기까지 반도체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것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적자는 2조4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의미있는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2분가끼지는 가격 추가 하락 및 실적 악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서버 중심의 점진적 수요 회복이 기대되며, 서버 업체들의 축소된 재고 레벨, 충분히 낮아진 메모리 가격, 사파이어래피즈 출시 효과 등이 수요 회복 기대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