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 10일 오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상경시위'최정우 퇴출', '포스코 지주사 본사 이전' 등 외쳐포스코 "포항시와 지속적 대화, 진전된 방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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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역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포항 이전을 다시 촉구하고 나섰다. 포스코그룹은 수해복구에 여념이 없는데 지역 민심은 잿밥에 관심이 큰 상황이다.10일 업계에 따르면 범대위 소속 집행위원과 포항 시민 등 1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수서경찰서,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상경 시위를 가졌다.참가자들은 ‘최정우 회장 퇴출’,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등의 구호를 외친 후 해산했다.범대위 측은 “지난해 2월25일 포항시와 포스코가 올해 3월까지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포스코그룹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1월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하지만 포항 지역에서 ‘포스코가 포항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를 포항에 둬야 한다고 반발했다.포스코는 같은해 2월 포항시와 ▲포스코홀딩스의 소재지는 이사회 및 주주설득과 의견수렴을 통해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할 것을 추진한다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에 본원을 설치하는 등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한다 ▲포항시와의 지역상생협력 및 투자사업은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홀딩스가 TF를 구성해 상호 협의하에 추진한다는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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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포항시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일부 진전된 내용을 제안했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탓에 포항제철소가 큰 피해를 입어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포스코는 지난달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 1전기강판공장을 가동하면서 수해 피해를 입은 18개 압연공장 중 15개 공장을 복구했다. 아울러 이달 안으로 포항제철소 정상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포스코는 상생협력 TF 8차 회의에서 포항시에 포스코홀딩스 본사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2월 이사회에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안건을 상정하고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미래기술연구원과 관련해, 포항에 있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건물 일부를 올해 1분기부터 본원으로 활용하고 원장이 포항에 상주하는 안을 제시했다.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수해복구 작업으로 인해 TF 일정이 다소 밀렸다”면서 “포항시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면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