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0.25%p 인상5%대 인플레이션 안정 최우선한미 금리차 1.25→1.0%p 좁혀져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3.50%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4·5·7·8·10·11월에 이어 사상 첫 7연속 금리 인상이란 기록을 세웠다.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보다 5.0% 상승해 5월 이후 8개월째 5%대를 넘어선 상태다. 물가안정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두고 있는 한은 입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를 잠재울 필요성이 적지 않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년사에서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며 사실상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한미 간 금리 격차 역시 한은의 금리 인상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으로 미국 금리가 4.25~4.50%까지 오르면서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1.25%p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격차는 2000년 10월 1.50%p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1%p로 좁혀졌다. 

    한은 금통위가 이달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이제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지 추가 인상이 뒤따를 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 침체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과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따라 추가 인상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뒤를 잇고 있다. 이창용 총재가 이어진 기자간담회서 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