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에측서 1조원 넘는 자금 몰려… 초기 예상 5배무보증 사채 발행 규모도 2000억원서 3900억원으로 늘려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 가능… 한 숨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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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가 수요예측을 뛰어넘는 무보증 사채 흥행에 힘입어 390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만기를 앞두고 있던 453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며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2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사채는 2년물 700억원, 3년물 3200억원으로 연리이자율은 각각 4.172%, 4.346%다.

    이마트는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 4월까지 만기를 앞둔 단기사채와 회사채는 총 4530억원으로, 부족분은 회사 재원으로 충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수요예측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본래 ‘24-1회차’의 경우 500억원, ‘24-2회차’의 경우 1500억원을 예상했으나 다섯 배가 넘는 총 1조17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이마트는 발행 규모를 2000억에서 39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릴 수 있었다.

    그간 이마트는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 상환을 두고 고민이 깊어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마트가 부담하는 이자는 2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2021년 기준 0.5% 수준이었던 기준금리가 3% 이상대로 오르면서 차환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이자 비용의 절반 수준인 1228억원에 그쳤고, 현금과 현금성 자산도 전년말 대비 3753억원 줄어든 6349억원이었다.

    이마트는 그간 비용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왔다. 오는 2월 28일까지 점포 운영 시간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앞당겼으며, 트레이더스는 영구적으로 마감 시간을 오후 10시로 단축했다. 올해 1월 1일부터는 협력사원에 지급되던 식대 지원금 제도도 폐지했다.

    다만 부담은 여전하다. 이마트가 2년 사이 상환해야하는 자금은 1조원을 훌쩍 넘는다. 그간 마곡부지와 가양점, 본사 및 성수점 등을 매각하며 자금을 보충해왔지만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추가 매각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부천 중동점과 명일점은 매각을 진행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동점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알비디케이콘스(RBDK)가 인수 잔금 납부가 지연됐다. RBDK는 인수금액의 10%인 381억원을 지급했지만 나머지 3430억원에 달하는 잔금을 지급하지 않은 상태다. 명일점도 캡스톤자산운용과 대우건설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으나, 본 계약은 연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