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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렬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경제사절단에 국내 유통업체들이 포함되면서 현지 사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UAE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100개사 명단에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배정호 CJ 법인장, 김보규 농심 상무가 이름이 올랐다.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초청으로 14~17일 UAE를 방문한다. 지난 1980년 양국 수교 후 처음이다. 경제사절단은 한국 기업의 UAE를 비롯한 중동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양국 경제 협력 강화가 목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발간한 2020 글로벌 한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UAE는 한류 확산 단계에 있으며 성장도 면에서는 중간 성장 상태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 대비 한류 대중화가 다소 더딘 편이나 꾸준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 드라마, 영화, K팝 등 한류의 인기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식품업계는 할랄 인증을 등에 업고 중동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으로 할랄 인증 식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슬람 신도가 먹을 수 있도록 처리·가공된 식품을 의미한다.
한국할랄인증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이 무슬림 인구며, 할랄 시장 규모는 4348조원이다. 또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3400조원 정도다.이에 CJ는 중동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를 통해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동남아뿐 아니라 중동 등 글로벌 할랄 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K-할랄 전진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농심은 채식 라면인 순라면을 비롯해 대표 제품인 신라면과 너구리우동 등에 대한 할랄 인증을 인도네시아 인증기관인 리폼 무이로부터 받아 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라면 뿐 아니라 지난해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하며 가시적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
코스맥스는 지난 2012년 로레알그룹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장을 인수했고 이를 운영 중인 코스맥스인도네시아는 2016년 국내 ODM 업계 최초로 세계 3대 할랄 인증 기관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 동남아뿐 아니라 중동 등 전 세계 할랄 수요가 있는 고객을 겨냥하기 위함이다.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 대표로서 현지시장 진출 및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은 "K팝이 주를 이루던 현지 한류 콘텐츠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OTT 서비스 이용 활성화로 드라마, 영화까지 확장되면서 한국 화장품 및 소비재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면서 "K콘텐츠의 인기가 이끈 화장품 및 소비재 수요 확대로 동 품목 수출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