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첫 VCM 참석신 회장, VCM서 창업주 정신 계승 강조올초부터 CES 참석 등 대내외 행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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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랜만에 대면으로 열린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에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를 대동하며 승계작업을 공식화했다.
신 회장은 장남 대동 첫 VCM에서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는 '새로운 롯데'와 '신격호 창업주 정신 계승'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1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롯데그룹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23 상반기 롯데 VCM'을 열고 그룹 경영계획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이날 VCM에 앞서 신유열 상무와 롯데지주 대표이사, 각 사업군 총괄대표들, 롯데지주 실장들과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서거 3주기(1월 19일)를 기렸다.
신 회장은 VCM 메시지에서도 변화, 혁신, 정직과 열정 등 창업주가 강조한 키워드를 소개하고 창업주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당부했다.또 신 상무가 몸 담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일진머티리얼즈를 예로 들며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도전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이번 회의를 통해 신 상무가 주요 경영진과 교류를 시작하면서 경영 수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연말 롯데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 상무는 롯데케미칼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초소재사업부 상무 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서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 담당 임원으로 발탁된 지 7개월 만의 초고속 승진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이번 VCM에서 신 상무의 역할에 대해 묻는 질문에 "기술에 특화된 일본 기업과 소통하며 협업을 검토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VCM 참석 이전에도 올해 초부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현장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신 상무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CES 현장을 찾아 롯데케미칼 서울관을 비롯해 롯데헬스케어와 롯데정보통신 전시관을 각각 들렀으며, LG전자·SK 등의 전시관도 둘러보는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신사업을 꼼꼼히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있는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도 둘러본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신 상무에게 경영을 승계하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공식 선언한 것"이라며 "신 회장도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하며 30대 중반부터 한국 롯데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해 신 상무도 같은 수순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