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롯데카드, 민평금리보다 낮은 4%대 카드채 발행6%대 육박하던 여전채 금리 하향세10월 3300억→12월 2조8750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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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색됐던 채권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카드사들이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비교적 신용등급이 낮은 카드사들도 민평금리보다 낮은 4%대 금리에 발행하는 등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되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2일 13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민평금리보다 55bp 낮은 4.54%에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지난 6일에도 12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민평금리보다 50bp 낮은 4.82%에 발행했다.
민평금리는 민간 채권평가사가 각 기업별 신용등급에 따라 매기는 금리를 뜻하는데 시장이 어려울수록 높은 금리가 책정된다. 채권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이 잘 팔린다는 의미다.
롯데카드도 지난 11일 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민평금리보다 50bp 낮은 4.88%에 발행했다. 지난 6일에는 1100억원 규모의 채권 3종목을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했다.
무엇보다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AA-'로 다른 카드사들보다 취약한 탓에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채권발행이 어려웠으나 최근 채권시장 안정에 힘입어 '언더발행'에 성공한 것이다. 신용등급이 'AA+'인 삼성카드는 민평금리보다 50bp 낮은 4.54%에 채권을 발행했다.
카드사들은 수신기능이 없어 여전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고금리 기조에 신용등급 AA+ 3년물 여전채 발행 금리가 지난해 초 2%에서 지난해 말 6%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채권 발행은 끊기다시피 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강원도에서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 10월 한 달간 발행됐던 카드채 규모는 3300억원에 불과했다. 경색 이전인 9월(1조6200억원)에 비해 20%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후 채권시장안정편드 등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에 나서자 11월 한달 카드채 발행 규모는 2조2050억원으로 6.7배 가량 늘었다. 지난달에는 2조875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표면이자율도 5.88~7.18%에 발행하던 것에서 5.08~6.90%로 비교적 낮아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올해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지난 13일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서 회사채와 국고채의 금리차이가 확대되면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나아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꺼지지 않은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