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줄었지만 해외여행 늘어… 일본 등 단거리 인기보복수요에 해외 하늘길 열린 덕… “출국자 2005만명 전망”업계, 차별화된 상품‧마케팅으로 치열한 경쟁 펼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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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설 연휴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년여 간 침체기를 겪었던 여행플랫폼들은 설 연휴를 기점으로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플랫폼의 올해 설 연휴 해외여행 수요는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해 폭발적으로 늘었다. 

    우선 인터파크는 올해 설 연휴기간(1월 21~24일) 해외 패키지 여행과 항공권 이용률은 작년 설 연휴기간(1월 29일~2월 2일) 대비 각각 3187%, 3135% 급증했다.

    올해 설 연휴가 전년 대비 하루 짧은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짧은 연휴 기간과 팬데믹 이후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일본, 동남아 등 근거리 해외 노선의 선호도가 높았다.  

    여기어때의 경우 작년 추석(9월 9~12일)과 비교해 올해 설 연휴 해외숙소 거래는 1065%, 해외항공 거래는 14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추석의 경우 베트남을, 올해 설의 경우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많았다. 지난해 추석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후 첫 명절이었음에도 불구, 국내외 방역규제가 여전했던 탓에 해외여행 수요 회복은 요원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찌감치 여행을 준비한 사람들이 많았다. 설 연휴 평균 리드타임(고객이 예약한 일자부터 실제 체크인하는 일자까지의 기간)을 보면 해외숙소 29.5일, 해외항공 39.5일로 나타났다. 즉, 해외로 여행을 떠나기 약 30일전에 숙소를, 약 40일 전에 항공권을 예매한 셈이다.  

    교원투어의 여행전문브랜드 여행이지 또한 올해 설 연휴기간 해외 패키지 예약률이 작년 추석 대비 183% 상승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일본을 포함한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실제 예약률 또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행 일정은 장거리보다는 3~4일 일정의 단거리가 전체의 45%로 가장 많았으며, 여행 지역은 일본, 베트남, 필리핀, 태국 순으로 많았다. 

    보복 수요에 더불어 작년 연말 이후 해외 곳곳에서 무비자 해외여행을 허용하면서 설 연휴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분위기다. 설 연휴가 짧은 만큼 일본 및 대만 등 단거리 위주의 여행수요 위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일례로 여기어때의 경우 해외여행객의 66.7%가 일본을 찾는 사람들이다.

    업계에서는 설 연휴를 시작으로 올해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올해 출국자 수는 2005만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2019년 기준 해외여행객 수 2871만명과 비교하면 70%까지 회복되는 셈이다. 지난해 해외여행객 약 627만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작년 10월 11일부터 일본이 무비자입국 제도 복원 및 외국인 개별 여행을 허용함에 따라 일본 여행 재개 수혜가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이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는 일본이었다. 

    업계는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으로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야놀자는 ‘야놀자’, ‘인터파크’, ‘데일리호텔’, ‘트리플’ 등 4개 플랫폼별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 여기어때는 핵심 고객층인 2030세대를 겨냥해 해외항공과 숙소를 결합해 만든 자체 기획 상품인 해외 특가 상품을 내놨다. 여행이지는 획일화된 패키지 여행 상품에서 벗어나 여행이지만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넥스트 패키지’ 전략을 펼친다. 넥스트 패키지 전략을 통해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며 고객별 여행 목적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여행 상품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가 4일 정도의 짧은 기간에도 해외 여행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많아지며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지역 위주로 예약률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 같다”면서 “해외여행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