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7일 주총에서 안건 상정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 분리"지속가능 성장, 기업가치 제고 최우선"
  • ▲ 동국제강이 올해 지주사 개편을 추진한다. 2021년 S1CCL 준공 기념식 모습. ⓒ연합뉴스
    ▲ 동국제강이 올해 지주사 개편을 추진한다. 2021년 S1CCL 준공 기념식 모습. ⓒ연합뉴스
    동국제강이 올해 지주사 개편을 단행한다.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철강’ 외에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5월 17일 주주총회를 열어 철강부문 인적분할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9일에는 이사회를 개최해 인적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 임시 주주총회 소집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괴돠면 오는 6월 1일에 존속법인 ‘동국홀딩스’와 철강 사업을 열연과 냉연으로 전문화한 신설법인 ‘동국제강’, ‘동국씨엠’으로 분리된다. 분발 비율은 동국홀딩스 16.7%, 동국제강 52.0%, 동국씨엠 31.3%다. 

    앞서 동국제강그룹은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지난 2014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했다. 이듬해에는 열연 사업을 하던 동국제강과 냉연 사업을 영위하는 유니온스틸 등 철강 사업을 하나로 통합했다. 

    동국제강은 다시 인적분할을 하는 이유로 새로운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철강업계에서 포스코도 지난해 3월 지주사 개편을 단행하면서 철강 외에 수소, 리튬, 친환경 등 미래 핵심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이달 2일 본사 각 팀들의 미팅 장소를 찾아 직원들에게 새해 덕담을 나누고 회사의 인적분할 추진에 대한 의미와 방향성을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시대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며 “신사업 발굴과 사회적 책임의 실행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타워로 장기적 관점의 성장동력 발굴 및 전략적 투자에 집중한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사업과 봉강·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 사업을 담당한다. 특히 전기로 제강 사업과 친환경 철강 제품 등을 특화하는 ‘Steel for Green’을 성장 전략으로 삼았다. 

    동국씨엠은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냉연 철강 사업을 영위한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컬러강판 사업의 전문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강 하나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ESG 경영 강화,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5월 주총에서는 인적분할 안건 외에 장세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도 다뤄진다. 장 회장은 지난 2016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2018년 4월 형기를 6개월가량 앞두고 가석방으로 출소됐고,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장 회장은 8년만에 경영에 복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