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2022년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실시현황’
  • 지난해 가파른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가 30% 가까이 급감했다.

    25일 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2022년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실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은 322건(28조4000억원) 진행됐다.

    전년 대비 건수는 176건(35.3%), 액수는 11조1000억원(28.0%) 감소했다. 경쟁률 역시 230.5%로 집계돼 전년(398.8%)보다 급감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한미 금리 격차 축소와 물가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연이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발행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기관의 평가손실 우려가 확대됐다"며 "이에 작년 발행수요와 기관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이 경색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기를 이연하거나 은행 대출,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 경로를 선회한 것도 회사채 수요예측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수요예측 금액은 지난해 1분기에 12조2000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 8조2000억원, 3분기 5조6000억원, 4분기 2조4000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미매각 규모도 52건에 2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금액 기준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미매각은 기업이 애초 목표한 회사채 발행금액만큼 투자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부분을 의미한다.

    비우량 등급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양극화가 심화됐다. A등급의 경우 전년에는 9조4000억원이었던 수요예측 금액이 지난해 5조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긴축정책 장기화로 신용도가 높은 공사채가 고금리 발행을 이어가면서 작년 회사채의 결정금리는 상승했고 상환 위험이 커졌다. 단기물 선호도가 높아져 평균 만기는 전년보다 0.6년 줄어든 3.7년에 그쳤다.

    수요예측 참여 물량의 36%는 증권사가 차지했다. 이어 자산운용사(31%), 연기금(15%), 보험사(10%) 순이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2021년에는 자산운용사가 40%의 비중으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지만 지난해 채권금리 상승으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으려는 개인 투자가 확대됐다"며 "리테일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증권사 비중이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