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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올해도 지분 매집 이어갈까

작년말부터 1월까지 계열사 지분 19억원치 매집회사 측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일환일 뿐”올해 실적 반등 가능성 높아… 지분 매집 지속될 듯

입력 2023-01-25 12:11 | 수정 2023-01-25 13:17

▲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효성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그룹 계열사 주식 매집에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재계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확보한 지분을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 어떻게 나눠주냐에 따라 효성그룹 2세 승계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작년 말부터 올 1월 한달 간 주요 계열사 지분 약 1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우선 이달 11일까지 지주사 ㈜효성 주식 1만8510주를 약 12억2113만원에 사들였다. 이어 12월 말부터 13일까지 효성화학 주식 6780주를 약 6억7169만원에 사들였다. 

이에 따라 조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율은 기존 9.76%에서 9.85%까지 0.09%포인트 늘었고, 효성화학 지분율도 기존 7.22%에서 7.43%까지 0.21%포인트 증가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집은 올해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그는 작년부터 지주사 ㈜효성을 필두로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등 그룹 계열사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왔다. 그 결과 조 명예회장의 효성그룹 계열사 지분율은 작년 초 대비 일제히 증가한 상태다. 

지난해 1월 198만6333주(지분율 9.43%)였던 ㈜효성 주식은 올해 1월207만5953주(9.85%)로 약 9만주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효성티앤씨는 35만4441주(8.19%)에서 37만9730주(8.77%)로 2만5289주가 늘었다. 

효성화학 주식 수도 21만3849주(6.70%)에서 23만7007주(7.43%)로 2만3158주로 증가했다. 효성중공업은 95만4700주(10.24%)에서 96만8830주(10.39%)로, 효성첨단소재는 45만61559주(10.18%)에서 46만2229주(10.32%)로 각각 1만4130주와 6070주씩 증가했다. 주식을 매집에 투입된 돈만 1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에서는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효성그룹 계열사 주가는 2021년 최대실적을 내면서 작년 초까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하지만 화학업황 부진에 따라 작년 3분기 분기 최대 적자를 내며 주가는 연초 대비 크게 빠진 상황이다. 

실제 작년 1월 20일 종가 기준 8만8000원이었던 ㈜효성 주가는 올해 1월 20일 종가 기준 6만9100원으로 1년새 21.5% 줄었다. 

같은 기간 효성화학 주가 또한 31만3500원에서 11만7800원으로 62.4% 빠졌다. 효성티앤씨는 49만3500원에서 40만1000원으로, 효성첨단소재는 50만5000원에서 37만7000원으로 양사의 주가는 각각 18.7%, 25.3% 하락했다. 유일하게 효성중공업만 5만2000원에서 6만6700원으로 28.3% 올랐다. 

그러나 통상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을 위해서라면 뒤따랐어야 할 조현준 회장과 조현준 부회장의 지분 매집은 전무하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7년 7월 장남인 조 회장에게 총수 자리를 물려준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굳이 그룹내 지배력과 영향력을 강화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러다보니 일각에서는 계열 분리를 통한 경영 승계 마무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어떻게 나눠주냐에 따라 그룹 주인이 결정될 수 있어서다. 

현재 효성그룹은 조 회장이 전면에서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조 부회장이 사업을 총괄하며 ‘형제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주사 ㈜효성의 지분율을 보면 조 회장 21.94%, 조 부회장 21.42%로 크게 차이는 없다. 효성화학의 경우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각각 8.76%, 7.32%를, 효성중공업은 5.84%, 4.88%를 보유 중이다. 

다만 조 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조 부회장은 효성티앤씨 지분이 전혀 없다. 효성첨단소재는 조 부회장이 12.21%, 효성티앤씨는 조 회장이 14.59%를 보유 중이다. 이에 따라 두 형제가 보유한 지분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재계에서는 올해도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집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게 낮아진 주가로 가격 메리트가 커진 데다 올해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반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조 명예회장의 전방위적 지분매집과 고배당정책에도 불구하고 효성그룹 주가는 많이 낮아진 상태”라면서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만큼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집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young@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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