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다수를 생산·공급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개발공사)는 2월부로 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올린다. 제주개발공사가 이번에 생수 가격은 지난 2018년 8월 출고가를 인상한 지 5년 만이다. 당시 삼다수 출고가를 용기별로 6~10% 인상한 바 있다.
다만 출고가가 오른다고 해서 소비자 가격이 똑같이 인상되는 것은 아니다. 생수는 권장 소비자 가격을 표기하지 않는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적용돼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가 판매 가격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편의점 기준 500㎖는 950원에서 1100원으로 15.8%, 2ℓ는 1700원에서 1950원으로 14.8% 비싸진다. 대형마트 기준 500㎖는 480원, 2ℓ 1080원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빙그레도 이날 메로나, 비비빅, 슈퍼콘 등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 소매점 기준으로 메로나, 비비빅을 비롯한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의 가격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오른다. 가격 인상은 내달부터 채널별로 순차 적용된다.

식품업계는 그동안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수시로 제품 가격을 올려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조사 대상인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70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오른 품목은 31개(42.5%)였다.
특히 새해 들어 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 12일 가격인상 요인을 최소화해달라고 업계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정부가 공식적인 가격인상 자제요청을 한 지 한달여 만이다.
농식품부는 당시 "일부 식품업체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다른 업체의 편승 인상으로 연결될 경우 민생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