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신현석·임종룡·이동연… 우리금융 회장 4파전

우리금융지주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 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27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나 차기 회장 숏리스트로 4명을 확정했다. 

지난 18일 1차 후보군(롱리스트) 8명을 선정한지 10일만이다. 

임추위 관계자는 “7명의 회장 후보자들의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덕성, 업무경험, 디지털 역량 등에 대해 충분한 토론 끝에 내부 2명, 외부 2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네 후보를 대상으로 내달 1일 심층면접과 3일 추가 면접을 거쳐 단독 후보자를 최종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 차기 회장이 선임된다.

금융권에서는 내부 출신 이원덕 행장과 외부 출신 임종룡 전 위원장이 경합하는 구도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 행장은 1962년생 충남 출신으로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과 우리금융 수석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올랐다. 

그룹 내 2인자로 꼽히면서 사업 전반에 해박할 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들의 신뢰를 받는다. 

신현석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은 1960년생으로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상업은행으로 입행했다. 우리은행 미국지역본부에서 영업과 마케팅, 경영기획 부문을 거쳐 지난 2020년 3월부터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을 맡고 있다.  

이동연 우리FIS 사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상무와 부행장, 최고정보책임자 등을 거쳐 2019년부터 우리FIS 사장에 올랐다. 

임 전 위원장은 1959년생으로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한 이후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금융위원장을 맡았다. 

금융위 재직 시절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해 과점주주 체제의 지배구조를 도입하면서 완전민영화의 초석을 마련했으며 당시 정부의 불개입을 약속한 바 있다.

우리금융 노조와 야당에서는 관치 논란을 제기하며 진작부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간 금융사 CEO를 맡다가 금융정책을 관장하는 금융위원장을 거쳐 다시 민간 CEO가 될 경우 감독기관과 피감기관 간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금융 노조는 완전민영화를 이룬 조직에서 내부인사가 회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임 전 위원장은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 후 사외이사 자리에 정부 고위관료 출신 친분인사를 임명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 이사회가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말고 내부 조직 상황을 잘 아는 내부인사를 회장으로 선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