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삼성 편입 이후 연간 최대 실적 기대감LG전자, VS사업부 수주잔고 80조원 달해삼성전기-LG이노텍, 전장사업 역량 집중
  • 국내 전자업계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적극 뛰어들고 있는 전장 사업이 실적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 8조649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69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전분기(961억원)보다 68.6% 감소했는데 이는 전장사업 합작사인 LG마그나 멕시코 공장 투자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말 VS사업본부의 수주잔고는 80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은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만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은 디지털화된 운전공간을 뜻하는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카오디오 시장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후 실적은 574억원으로 줄어들며 부진을 보였다. 그러다 2021년 영업이익 5991억원을 기록하며 차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품업계도 전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1만개 이상의 MLCC가 탑재되는 만큼 시장 상황은 긍정적이다. 이에 삼성전기는 최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파워트레인·제동장치용 등 다양한 전장 MLCC를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전장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각 사업부에 전장 전담팀도 꾸렸다. LG이노텍도 전장부품 사업이 실적 버팀목이 됐다. LG이노텍의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0.45% 급감했지만 이 회사의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214억원으로, 6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가 확대되며 전기차용 파워 모터,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LG이노텍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