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출하량 2년 연속 '역성장'대규모 적자전환 LGD "재고조정 하이엔드로 확대"수주형 사업 중소형 집중… 애플發 시장 성장 기대
  •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17인치 폴더블 OLED 제품'. ⓒLG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17인치 폴더블 OLED 제품'. ⓒLG디스플레이
    글로벌 TV 시장의 수요 부진이 심화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대형 사업보다 수주형 사업인 중소형 패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2억200만대로, 전년보다 3.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년 연속 역성장한 것으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글로벌 2위 업체인 LG전자의 TV사업도 지난해 2~3분기에 적자를 내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54억원에 그쳤다. 전방산업의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패널업체들도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국내 패널업체들은 대형 사업에서 중국의 저가 LCD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OLED로 전환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중 LCD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국내 TV용 LCD는 생산을 중단했다. 중국에 남아있는 8세대 LCD 팹도 올해부터 생산량을 50%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OLED TV도 지난해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부진하며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전체 OLED TV 판매량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대형 OLED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TV 부진에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당기순손실 2조938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수요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전방 산업의 재고조정 영향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 흐름을 보여 온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확대되며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패널업체들은 TV 사업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전장 등 중소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대표 IT 기업인 애플이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노트북에도 향후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진행된 2022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는 최소한의 경상투자로, 수주형 프로젝트 중심으로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주형 사업은 올 하반기 양산하는 스마트폰 신규라인과 내년 양산 예정인 IT용 OLED 등 고객과 협의된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진행해 지난해 30% 수준에서 올해 40% 초반, 내년에는 5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모바일 제품군 출하 증가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태블릿PC 등 중형 OLED 시장에서도 시장을 선점하고 수주형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노트북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OLED에 적용해왔던 터치 일체형 기술을 중형 노트북용 OLED로 확대 적용해 이달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측은 최근 터치 기능이 탑재된 노트북 수요가 증가하고, OLED 노트북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대면적 OCTA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8월 부산에서 열린 'IMID 2022'에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8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