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할인행사 반발 본사 앞 시위 진행삼각대 기능문제로 출고중단 ‘일방통행’1월 판매 84% 감소, 4위 수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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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이 예고에 없던 대폭 할인과 신차 출고를 일방적으로 중지하는 불통 행보로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차량 구매자 40여명은 3일 폭스바겐코리아 본사 앞에서 차액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폭스바겐코리아가 실시한 대폭 할인판매 시행 이전에 차량을 구매하면서 1000만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시위 참가자들에 의하면 폭스바겐코리아 판매 딜러들은 12월에 할인이 없고, 재고가 부족하다며 차량 구매를 독촉했다. 하지만 인기 차종 티구안을 비롯한 일부 모델에 최대 20% 수준의 할인행사를 시행하자 손해를 본 소비자들은 공식 딜러사에 내용증명을 보내며 항의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할인행사에 본사가 개입한 적이 없으며, 딜러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27일부로 출고를 중단한 바 있다. 차량 출고 때 비치한 안전 삼각대가 법적 기준보다 반사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안전 삼각대가 법적 기준에 미달하면 리콜 대상이 될 수 있어 선제적 조치를 취한 모습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차량에 비치한 삼각대 반사 성능이 기준치를 부합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독일 본사의 요청이 있었다”며 “2월 중순부터 출고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고객들에게 전후 관계에 대한 공지 없이 차량 출고를 멈추면서 소통 부재로 인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27일 일선 현장에 출고중단 지시를 내린 지 3일만인 30일에 삼각대 문제로 인한 출고 지연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차량 출고중단에 앞서 고객에게 관련 내용을 우선 전달했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폭스바겐의 출고중단과 불통 행보는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 1월 판매량은 196대로, 이는 1213대를 판매한 전년 대비 83.8%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입차 판매량 순위 판도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5791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4위를 기록한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볼보자동차가 지난해 1만4431대를 판매하며 폭스바겐과 1360대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의 불통 행보는 출고중단으로 인한 3주간의 영업손실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리콜이나 출고중단은 발빠른 대처도 중요하지만, 적시에 안내하고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딜러사를 통한 기습할인과 소통 부재가 반복되면 회사의 신뢰도에 영향을 주는 만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