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공개 시장 한파… 컬리 상장 연기SSG닷컴, 11번가 등 올해 기업공개 앞둬흥행 여부에 관련 기업 촉각
  • ▲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새벽배송 이커머스 업체 오아시스가 오는 23일 상장에 나선다. 오아시스 상장 흥행 여부에 따라 그간 얼어붙은 이커머스 상장 릴레이가 재시작될 수 있는 만큼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오아시스는 이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총 523만6000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회사로 쿠팡을 비롯해 남미의 핀테크 플랫폼 메르카도리브레, 동남아시아 최대 e커머스 기업 씨(sea), 세계 최대 핸드메이드 전문 이커머스 플랫폼 엣시(Etsy) 등 4곳을 선정했다.

    오아시스는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거래 배수 평균인 3.77배를 적용한 기업가치가 1조5417억원에 달한다. 희망공모가는 주당 3만500원에서 3만95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희망공모가 기준 1597억원에서 2068억원이다. 오는 7~8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뒤 14~15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오아시스는 국내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한 흑자기업으로 꼽힌다. 2021년 별도 기준 매출은 3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억원, 순이익은 44억원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118억원으로 연간 매출은 전년에 육박하고 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그간 안정적인 수익과 지속적 성장을 동시에 가져가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서 “상장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신규 비즈니스 진출을 바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오아시스의 상장 흥행에는 업계 촉각이 쏠려있다. 2021년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성 이후 이커머스업체가 상장에 도전하는 것은 2년만인데다, 고금리 여파로 인해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흥행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곳은 컬리와 11번가, SSG닷컴 등이다. 지난해 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흥행이 어려워지자 대부분의 기업들이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점으로 가장 앞서있던 컬리는 상장을 연기했다. 컬리는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이달 상장 추진이 예상돼있었다. 프리IPO 당시 4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18년 18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5614억원으로 급증했지만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337억원에서 2177억원올 늘어났다.

    SSG닷컴도 신중하게 시기를 고르고 있다. SSG닷컴은 2021년 10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에 앞서 2018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올해 상장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11번가도 지난해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하며 기업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 11번가는 올해 의미 있는 외형성장을 이뤘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4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신장했다. 특히 3분기에 기록한 1899억원의 매출은 2018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