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종료로 해외여행 소비 증가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쳐 백화점 매출 성장 주춤명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 둔화 두드러져
  • 코로나 팬데믹 종료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비가 분산돼 올해 백화점 매출이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분기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률은 전년 대비 주춤했다.

    신세계백화점은 8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 분기 매출 성장폭은 꺾였다.

    작년 4분기 신세계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86억원, 영업이익 1499억원으로 각각 4.8%, 6.9% 증가했다. 재작년엔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6377억원, 1402억원으로 각각 25.6%, 59.1% 급증한 바 있다.

    특히 명품 카테고리는 코로나 역기저 효과로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줄었다.

    지난 4분기 신세계백화점 명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9%였다.

    2021년 4분기 명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41%에 달했다. 코로나로 인해 나가지 못하던 해외여행 지출을 명품 구매에 대신 쏟는 트렌드가 있던 영향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분기 매출은 8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70억원으로 13.7% 감소했다.

    앞서 2021년 4분기 롯데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8350억원, 2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15.7% 증가한 바 있다.

    단가가 높은 명품군 매출 신장률도 눈에 두드러지게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명품군 포함) 매출 신장률은 7.8%로 코로나 기저효과가 작용한 전년(25.5%) 대비 하락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도 지난해 11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의 영향으로 온·오프라인 실적이 둔화했다. 4분기 매출은 4519억원으로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92억원으로 4.9% 감소했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 11,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각각 88.8, 86.5, 89.9로 전년 동기(106.8, 107.6, 103.9) 대비 낮아졌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재개로 백화점에 집중됐던 국내 사치성 소비가 해외로 이전되고 물가 상승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 의류 등 내구재 소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 백화점 채널 판매 성장률은 민간 소비 성장률을 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